속마음 들리면 빈이는 항상 돌아가는 생각만 하겠지.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아도 속으로는 그때 따뜻했던 가족들 품으로 선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테지. 하지만 존재하면 안 되는 사람이 되어버려서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면 지훈은 듣고 갑자기 우 빈 풀네임으로 부르고 맛있는 거 주면서 느끼지 않게 해주기.
지훈의 속마음 평상시에는 창기 형님으로 가득한데 빈이와 둘이 있을 때면 온통 빈에 대한 속마음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저걸 어찌 데리고 있지 이런 느낌으로. 빈이 들으면 나를 생각해 주는구나 느낄 수가 있도록.
빈이 혼자 마닐라 시내 나갔다가 걱정되는 나머지 지훈이 몰래 쫓아갔는데 여자 혼자 왔냐고 시비 터는 현지 애들 때문에 내가 그럴 줄 알았지 하고 나서서 타갈로그어 쓰면서 꺼지라고 하는 지훈. 어떻게 왔냐는 질문에 할 줄 아는 게 일본어 뿐이니 걱정이 안 되냐 하고 무심하게 얘기하고 같이 장 보고 들어가는 길. 창기는 또 부부놀이 냐며 그러든지 말든지 한다.
우 빈 다리 다친 거 보고 갑자기 번쩍 안아드는 조지훈. 창기는 그러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고 제 갈 길 가는데 더워서 자기 싫어할까 봐 내려 달라고 하지만 절대 내려주지 않는 굳건한 사람. 다쳐서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면 작업장 쓸 때 보호해야 하니까 귀찮아진다고 안아들어 내려놓고 약 발라주는 그런 모습에 흔들린다고 해야 할까. 어차피 너와 평생을 지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