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운영하다 보면 적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한 일이라지만, 칼까지 맞을 정도로 앙심을 품은 적이 생기는 건 조금 두렵네요. 제 인생 모토가 적 없이 살자여서요. 음······ 전 아직 소중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대답을 바꾸죠. 소중한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만 해도 제 곁에 머무르는 것들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그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거라면, 아마 전 소중한 게 굉장히 많을걸요.
언젠가, 아득히 꿈일지도 모르던 시간에 나비 한 마리와 춤을 춘 적이 있었어요. 벌이 꼬이고, 벌이 꼬이고, 벌이 꼬일 정도로 달던 때도 있었어요. 넷밖에 남지 않은 다리들은 서서히 굳어가겠지만, 그 나비와 춘 왈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사위였다고. 함께 그 춤사위를 그려나가고 싶어요.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요. 이 세상 어딘가에는 매일 우는 거북이와 매일 웃는 고양이가 있다고, 영원한 생을 믿는 하루살이와 사람과 함께 왈츠를 추는 나비가 있다고. 매일 우는 거북이는 눈물 고인 웅덩이로 누군가의 발목을 붙잡고, 매일 웃는 고양이는 누군가의 시선을 빼앗는다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저 또한 지켜야 할 무언가가 생긴다면, 사이가 안 좋아질 것을 감안하고도 싸울 생각이니까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아직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아닌지라 내 회사에 대한 애정은 조금 미지수이긴 하지만, 말마따나 시간과 마음을 쏟으면 애정하지 않을 방법을 찾는 게 더 어려우니까요. 그럼 차세계 씨는 회사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아, 그러시구나. 역시 소문과 같이 재벌이 맞으시네요. 할아버님 때부터 내려온 그룹이라······. 비오제이를 경영하는 것만 봐도 차일까지 경영하시기에 부족함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다투게 된다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네요. 그 안에서 혼자 나와 회사를 차리신 것만 봐도 대단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