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사망 알림
문서를 클릭한다. 잘 모르는 이름이다. 사망한 직원과 친분이 있던 누군가가 말한다. 그 형 우울증이 있었어. 한마디로 그가 어떻게 죽었는가를 짐작한다. 조직은 매스컴에 순직 소방관들의 이름을 떠들어 대긴 좋아하지만 홀로 조용히 죽음을 결심하는 소방관들을 주목하진 않는 것 같다. 최근 10년간 순직자가 36명이고 자살자는 134명으로 훨씬 숫자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렇다.
문서는 애도하지 않는다. 죽음 이후의 절차만을 설명한다. 소방공무원임용령 제4조제2항에 따라 사망한 다음 날 면직. 20여 년간 무수히 많은 밤을 지새우고 무수히 많은 삶을 건져낸 사람의 마지막이라 하기엔 너무 초라하다. 아쉬운 대로 여기 못난 후배의 인사가 천국에 닿길 바란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출동벨 없는 곳에서 편안히 잠드시길.
피트니스 센터 주 5회, 유산소와 근력운동 병행해서 대략 1시간 30분씩 운동해온지 17개월, 중성지방, LDL감소,HDL증가,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도 괜찮게 나왔다.
다만 요추 골다공증 수치가 좋지 않아서, 현재 칼슘약 처방 받아 먹고 있으나 담당샘이 주사제 고려해보겠고 했다.
나이들면서 이거저거 이꼴저꼴 봐왔던 게 때로 도움이 되는데. 특히 별 필요없는 물건을 안 사게 되고, 반짝 유행하는 먹거리도 굳이 안 먹어도 되고, 굳이 안 입어도,안 가봐도 되는 게 좋다. 평화롭게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요즘 나는 주디스 허먼의 사고를 따라가는 게 유익해.
불륜을 꿈꾸는 대한민국 남녀에게 해 주고 싶은 경험담 하나.
구급차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무인텔이었다. 널따란 대지에 차고가 딸린 독채가 여럿 줄지어 있는 구조였다.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자 차고 문 하나가 열렸다. 바로 누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기척이 없었다. 소생장비를 챙겨 안으로 들어갔다. 방 한 구석에는 말쑥한 원피스 차림의 여자가 서 있었고 방바닥엔 나신의 남자가 누워 있었다. 남자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뒤 가슴압박을 시작했다. 잠시 지켜보던 여자가 다급하게 말했다.
"저 빨리 집에 가야 해요!"
같이 있던 사람이 가족이던 누구든 사망하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화장을 고치고 단정하게 머리까지 빗은 여자를 보며 생각했다.
사랑은 언제나 곁을 지키지만 불륜은 언제나 도망갈 준비를 한다.
청소기로 침대를 움직여서 밑에 쌓인 먼지를 없애고 닦았다. 목이랑 허리가 아프면서 청소는 무척 어려운 일이 되었다. 집안일은 대부분이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굽혀야 할 수 있다. 그래도 아무튼 오늘 오랜만에 청소했고 할 수 있는 거에 만족하자. 못 했을 때를 생각해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