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가 생활관리를 받고 싶다는 건 주인의 마음에 드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을 받으려는 자세를 갖추는 게 중요한 거지, 자신이 관심을 받고, 애정결핍을 채우기 위해서가 되어선 안 된다.
서브를 잘 지도하고 싶은 돔이라면, 서브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들을 교정만 하면 되는 거지, 통제 자체에 목적이 있진 않다. 통제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재밌지만, 자칫하면 지칠 수 있다.
이미 돔 마음에 드는 점이 많은 서브라면, 돔이 생활관리에 신경 쓸 일이 많지 않고, 한번 말해서 빨리 고치는 서브라면 혼날 일이 많지 않다.
사소한 것들까지 돔의 취향에 맞게 다시 태어나고 싶은 마음은 사랑스러우나, 그 과정에서 생기는 돔의 수고로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브의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슬레이브의 기본]
주인님은 외근과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 때였다.
내게 그동안 자유시간을 허락하셨고,
나는 친구들과 강남역 어느 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사이, 주인님께 문자가 와있었고
나는 핸드폰을 확인할 새도 없이
친구들과의 시끌복잡한 수다에 빠져있었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난 사이,
그제서야 아차 싶은 마음에 핸드폰을 들여다봤고 메시지가 떠있는것을 보았다.
주인님이였다.
[지금 위치보고.]
[확인안해?]
메시지는 딱 두 통이였다..
두둥..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나는 이내 주인님께 답을 재빨리 드렸다.
"죄송합니다..주인님.
이제 보았습니다.
아까 고깃집에서 Bar로 자리를 옮겼어요.."
고깃집에서 2차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고를 한다는 걸 문자���지 입력해놓고 친구가 말을 시키는 바람에 전송버튼을 안눌렀다..
하..한숨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문자를 보낸 후, 답을 기다리기까지 일분 일분이 초조하게 흘러갔다.
'전화를 드려야하나....'
그렇게 십여분 후, 드디어 답장이 왔다.
"___호텔. 객실 1903호로 와."
지금 바로 호텔로 오라고 하신거다.
아마도 외근 후,
근처 호텔로 가신 모양이다.
나는 서둘러, 친구들에게 급한 일이 있다고 둘러댄 후, 택시를 타고 호텔로 달려갔다.
객실문을 두드리니 이내 주인님이 문을 열어주신다.
"주인님. 부르셨어요?"
주인님의 차가운 눈빛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응. 인사안해?"
"아..네. 주인님... 안녕하세요."
나는 당황하여 재빨리 도게자로 인사를 드렸다.
"뭐타고 왔어."
"택시 타고왔어요..."
"고개들어."
"네. 주인님."
그제서야 상체를 올려 고개��� 들고 주인님을 바라보았다.
평소 주인님 같지 않게 낯빛이 피곤해보이셨고 눈빛은 지쳐보이셨다.
객실 내 데스크에는 약간의 서류더미와 노트북, 물병등이 놓여져있다.
"옷 벗고 기어와."
나는 몸을 일으켜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그 후, 기어서 앉아있는 주인님 앞으로 다가갔다.
이내 내 턱을 잡아 올리시더니 가까이 오시며 술 냄새를 맡으신 후 뺨을 한대 거칠게 갈기신다.
"헙...주인님.."
나는 당황하고 무서운 낯빛으로 주인님을 올라다보았다.
"내가 네 친구야?"
"아닙니다.."
"그럼?"
"제 주인님이세요."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자리를 옮겨?"
"잘..못했어요 주인님."
"저기가서 벗고 검사자세"
"네.."
주인님이 가르킨 곳은 객실 내 큰 통창 앞.
검사자세를 잡고 주인님을 바라보았다.
주인님은 데스크 앞에 다시 앉으시���니 무심히 타자를 두드렸다.
그 사이, 고요한 시간은 적막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손머리한 팔이 슬슬 묵직하게 저려오고, 꼿꼿하게 세운 허���에 힘도 풀려가는 기분이었다.
20여분이 흐르더니 슬슬 자세가 느슨해지는 게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무심하시던 주인님은 나를 힐긋 보시더니 바로 차갑게 지적하신다.
"자세. 똑바로."
"네..주인님."
"아까 외출해서 지금까지 뭐했는지 세세하게 보고해."
"네.. 주인님. 7시즘 친구 세명과 강남역 근처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고 8시즘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10분거리에 있는 __bar에 가서 와인을 한잔 했습니다."
"중간에 동선보고는 왜 안했어."
"..문자로 전송버튼 누른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정신줄 놨네.
내 허락도 없이 술을 마시고."
"..잘..못했어요.. 주..인님..."
"잘못했으면 어떻게 해야 하지."
"혼나야해요..."
주인님은 말없이 내 곁에 오시더니 내 볼을 툭툭 치시며 지시하셨다.
"다리 더 벌려."
"앉아."
"허리 꼿��이."
"손머리. 움직이지마."
주인님의 지시 네마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딱 한마디.
"네..주인님."
주인님은 뒤돌아 객실을 나가셨다.
나는 굴욕적인 자세를 지탱하며 주인님을 기다려야 했다.
그 사이, 주인님은 트렁크에 있는 케인과 목줄을 가져오셨고 내 목에 팽팽하게 매신 후 적나라한 자세로 매를 치기 시작하셨다.
맞을때마다,
"감사합니다..주인님." 을 외쳐야했고 나중에는 너무 아픈 나머지 자세가 틀어지며 손을 뻗어 문지르려하니 그 손마저 결박시킨 후, 매질을 하셨다.
몇 십대를 맞은 후, 벌겋게 달아오른 엉덩이를 한껏 위로 내밀고 주인님의 발을 핥았다.
"인사해."
"주인님 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게자로 마무리 인사를 드렸다.
그제서야, 주인님의 차가웠던 낯빛이 풀어지시며 나른한 온기가 스며들었다.
"이리와."
나는 안아있는 주인님께 무릎으로 기어가 강아지처럼 포옥 안겼다.
"보고싶었어."
"..힝.. 저도요 주인님.."
짧은 입맞춤 후,
날 일으켜주시고 달아오른 엉덩이를 ��다듬어 주셨다.
"잇힝...아파요..주인님."
"봐준거야."
"네 주인님..ㅠㅠ"
그날, 나는 단단히 혼나며 배웠다.
슬레이브의 기본은 동선 보고.
그날은 슬레이브로서의 기본을 다시 새긴 훈육이였다.
# 체벌, 그 후.
초승달이 뜬 밤.
주인님은 귀가하셔서
방으로 나를 호출하셨다.
주인님이 오시기 전,
이미 목욕을 마친 나는 다시 한번
거울 앞에 서서 몸가짐을 정돈했다.
손과 목덜미에 향긋한 핸드크림을
바르고는 방��� 나섰다.
주인님의 안방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한다.
"주인님. 들어가도 될까요?"
"응."
조심스레 문을 여니,
주인님도 씻고 난 후 취침준비를 마치신
차림새로 침대맡에 앉아계셨다.
나는 자연스레 그분의 발치 아래에
무릎을 끓고 앉았다.
오늘 하루를 정리해서 보고를 올렸다.
"오늘의 감사와 반성은."
".....오늘 감사한 건 주인님이 제 잘못을 깨우쳐주시고 혼내주셔서 감사했고.. 반성할건.... 혼난게 조금 서럽다고...투덜..댔어요..."
주인님은 내 대답을 들으시는 동안,
그저 냉랭한 눈빛으로 나를 주시하셨다.
그 눈빛에 주눅이 들어,
시선이 절로 떨구어진다.
"......."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네."
나는 낮게 깔린 주인님의 꾸지람에 애먼 입술끝을 꾹 다물었다.
가슴이 작게 떨기 시작했다.
"서럽다는 걸 보니, 덜 혼났어."
"주인님... 아니에요......"
주인님의 무거운 침묵이 이어지자, 저항하던 말꼬리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
"잘못했어요.....주인님..."
"벗어"
그저 차갑게 서린 눈빛 앞에, 울상이 되어선 입고있던 가디건과 란제리를 벗었다.
나는 또 생각치 않게 마주한 꾸지람에 눈물이 핑 도는 기분에 휩싸였다.
자꾸 혼만 나는게 너무나 속상하다..
알몸에 스치는 공기가 유독 차갑게 휑했다.
무방비한 수치심이 체벌의 흔적들과 함께 고개를 내민다.
주인님은 뒤로 돌라고 지시하셨다.
"양 다리 넓게 벌려.
고개숙여.
발목잡아."
결국 주인님 앞에 보랏빛의 멍든 엉덩이가 치부와 함께 무방비로 노출됐다.
정적이 일어나는 몇 초의 순간이 지난하게도 느껴졌다.
팽팽한 자세와 더불어 감추지 못한 수치심에 몸이 작게 떨렸다.
그의 낮고 차가운 물음이 곧바로 떨어진다.
"부끄러워?"
"...아니에요....주인님.."
주인님 앞에 사치스러운 감정을 숨기며 지���하신 자세를 잠시동안 꾹 버텨내야했다.
"읍-"
그 순간 내 입에선 작게 신음소리가 새나왔다.
그의 손길이 내 엉덩이에 맞닿으며 저절로 나온 앓는 소리였다.
주인님은 보랗게 번진 엉덩이의 연고를 넓게 펴발랐다.
"아파도 참아."
"네...주인님..."
주인님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럽게 차분했다.
"지아야. 너무 불안해도.. 손톱은 물어뜯지마."
"네.. 주인님."
연고를 발라 흡수시켜주시는 손길이 섬세하다.
케어가 끝나자 몸을 일으켜 세워주셨다.
주인님은 마치 생경한 존재를 바라보듯 나체로 서있는 내 모습을 빤히 바라본다.
왠지 모를 눈빛에 낯선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그 모습에 곧 픽 웃음을 흘리셨다.
"생리할때 되서 그런지 가슴이랑 젖꼭지가 더 커졌어."
"....아...."
주인님의 시선이 쓸고간 흔적은 곧 낯짝을 붉게 물들인다.
"보지 손가락으로 벌려봐."
'...네....주인님..."
ㅠㅠ...
순간 쭈뼛했지만 부끄러움을 꾸욱 참아내고 이내 양 손가락으로 벌려보였다.
한참을 ��시는 주인님의 시선에 눈을 질끈 감고 싶어졌다.
왁싱을 최근에 하고 온 터라 밍숭해서 더 부끄러워 볼이 발그레해졌다.
"예쁘네."
주인님은 미소 띤 얼굴빛으로 내 허리를 감싸며 키스를 했다.
이윽고 내 가슴은 그의 손에 꽉 붙잡힌 채 놀아났다.
"오늘은 이렇게 내 옆에서 자."
"다 벗고요?"
"응. 만지면서 자게."
"네...주인님..."
그렇게 나는 주인님 품에 꼼짝않고 사용당하는 기나긴 밤을 지새웠다.
지독히 고통스럽게도 달콤함 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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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어른.
주인님의 관대함에 감사하다.
주인님께선 늘 스스로를 절제하시며 모든면에 엄격하시다.
내게는 그 정도까지 요구하시지 않는다.
주인님은 어른스러우신데 반해 나는 너무 아이같이 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싶고,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휩싸였다.
"주인님이 제가 탐탁지 않으시면 어떡하죠."
"그럼 매를 들거니까 걱정마."
주인님께 솔직하게 불안하다 말씀드리고,
봉사하고 싶다고 말씀��렸더니 풋워십을 허락하셨다.
그리고선 꼭 안아주셨다.
"애써 어른이 되려고 하지마.
내가 충분히 지아의 어른이 될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