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배추김치 먹고 싶어서 냉장고 뒤적뒤적했는데
열무김치랑 오이무침밖에 못찾아서 오이무침 먹구
엄마한테 김치 못 찾아서 오이무침 머것어 했더니
배추김치는 소분 안 해놨지~하길래 그런가부다 하고
오늘 냉장고 열었는데 소분해서 표시까지 해놓음
그냥 지나가는 말이었는데 또 감동받기🥹
나는 내가 외로움에 질까봐 무서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애정을 구걸할까봐.
어차피 사람은 죽기 직전까지도 외로운 생물임.
어차피 평생 공존해야 할 숙제같은 감정이라면
익숙해지고 건강하게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게 나음.
혼자 노세요.
혼자 여기저기 막 다녀보세요.
모자 대충 푹 눌러쓰고 어슬렁거리지 말고,
진짜 친구랑 노는 것처럼 씻고 준비해서.
유행 지난 동묘 말랑이 거리도 슬쩍 눈팅해보고,
국회도서관에서 공부도 찔끔찔끔 해보고,
동네에서 한 번도 안 가본 길만 쏙쏙 골라 가보고,
1년 뒤 미래의 나에게 편지도 쓰면서,
그렇게 행복의 역치를 서서히 낮추세요.
옆구리가 시리면 애인을 사귀는 게 아니라
잠자는 자세를 고치고 병원에 가봐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