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마을어귀로 돌아가는 길목에 늘 무언가 큼직하게 적힌 종잇장을 한 더미 품에 안은 이가 서너 장을 흔들어 보이며 무어라 읊듯이 소리친다. 꼭 세 장을 내 손에 우악스레 쥐여주며 날 보곤 아이고, 어쩌다 눈을 잃었을까. 한탄한다. 글을 몰라 그러는데 적힌 내용 좀 일러달라 하곤 말을 나눴지.
저녁 마을어귀로 돌아가는 길목에 늘 무언가 큼직하게 적힌 종잇장을 한 더미 품에 안은 이가 서너 장을 흔들어 보이며 무어라 읊듯이 소리친다. 꼭 세 장을 내 손에 우악스레 쥐여주며 날 보곤 아이고, 어쩌다 눈을 잃었을까. 한탄한다. 글을 몰라 그러는데 적힌 내용 좀 일러달라 하곤 말을 나눴지.
그들이 식구와 같이 따뜻한 불빛 아래서 굴뚝에 연기 피우는 저녁을 보내기야 했겠는가. 그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저녁을 보내길 바라주며 ���단 한 장을 더 가져가는 것, 그 한두 장만큼의 배려를 우리는 생각해야 하지. 그들이야말로 허공에 죄 뿌리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을 견디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