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NLove_T (제 손을 잡아채 내리게 하자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어느 누구 저를 만지적이 잘 없었으니까. 벌벌 떨거나 아부하는 눈초리가 아닌 단호하고 곧은 눈에 오히려 제가 긴장한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런 적이 없었으니 속으로는 많이 당황스럽다.) ... 그런거 없어요.
@LearnNLove_T (꺼내어주는 의자에 털썩 앉아 버릇처럼 다리를 꼬아 심드렁하게 본다. 사람을 앉혀두고 한참 제 기록을 보다가 픽 웃는 것을 보고 눈썹을 찡긋거린다. 비웃음이 아니었다. 보통 선생들은 저를 보고 제가 한 짓들을 보면 혀를 내두르면서 한심하게 보는데. 비꼬는 말투도 아니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LearnNLove_T (뒤따라간 교무실에서는 많은 눈동자가 쳐다본다. 신기하게 쳐다보거나 한심하게 쳐다보거나. 익��하면서 익숙해지지 않는 눈빛들이다. 얼른 치워버리고 다시 올라가야지, 라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그건 그냥 희망사항이었다. 밖에 나가자는 말에 짜증어리게 툭 내뱉는다.) 그냥 대충 하시죠?
@LearnNLove_T 아니니 넘어가고. 개학 전에 들었던 아버지 말이 들리는 것 같다. 이번 고3만 얌전히 지내면 너에게 어느 터치도 안하겠다. 이번 1년만 참으면 독립이든 뭐든. 그냥 대충 대답만 하고 오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선생 앞에 벌떡 일어난다. 고개를 까닦이고.) 얼른 가시죠.
@LearnNLove_T (누가 담임인지 모르나. 상관하지말라며 험한 소리를 하려다가 반 아이들의 몇십 쌍의 눈들이 이쪽을 바라보는 거세 인상을 쓴다. 뭘 꼬라봐. 쯧.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 선생을 흘끗 쳐다본다. ���제서야 제대로 본 선생 솔직히 그전 선생들 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일단 지금은 그게 문제가
@LearnNLove_T 끝내고 바로 집에 가면 오늘도 지루한 하루가 끝난다. 아, 가는 길에 구름과자나 하나 물까.
그렇게 별스럽지 않은 잡생각을 하면서 눈을 감고 있는데 또 다시 툭툭 치는 손. 아씨, 오늘 뭐이리 깨우는 새끼들이 많아. 슬쩍 고개를 들어 게슴츠레보니 그 담임이라는 선생 얼굴이 보인다.
@LearnNLove_T -
(시간이 얼마나 지난지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점심시간이면 애들이 알아서 깨울 것이고 오후수업만 지나면 야지는 하지 않고 하교하면 될 것이다. 콕. 콕콕. 그러나 오늘따라 일찍 깨우는 소심한 손. 짜증스런 눈을 뜨고 보니 잔뜩 쫄은 반장이 보인다. 담임선생님이 찾아. 그 말만 하고
@LearnNLove_T (꼭 제게 하는 말인 것 같은데. 아닌가. 계속 뚫어질 것처럼 시선은 계속 느껴지지만 일어날 기미는 없다. 오히려 무시했으면 무시했지. 그렇다고 해서 저 선생의 말을 듣는 애들도 더더욱 없다. 서로의 눈치만 보다가 지나칠뿐 언제나 그러하듯이 수업준비로 다들 바쁘기만 했다.)
@LearnNLove_T (개학식이면서 여전히 느긋하게 있는 건 여기 나 밖에 없을 거다. 그럼에도 급하거나 그러지 않다. 당연히도. 오히려 여유가 있었으면 있었지. 그래도 오늘은 양심상 조례 때는 들어왔다. 쾅. 크게 문소리를 내면서 들어오자 모두 뒤돌아보지만 바로 앞을 바로본다. 나한테 찍히기 싫겠지. 터벅터벅,
지루한 일상.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시간, 같은 길. 같은 일상.
뭐 하나 재미있는 것도 없고 흥미 있는 것도 없고. 내가 뭘 하든 아무도, 심지어 선생들조차 지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한테 잘 보이려고 온갖 아부를 떨고 있지. 왜냐, 이 학교 재단 이사장의 귀하디 귀한 막내아들이기 때문에.
"야. 원맥아 오늘 새로운 선생님 오신대."
뭐가 그게 그렇게 재미있는 거라고 시끄럽게 말하는 건지. 눈을 흘겨보면서 묵언으로 경고를 하자 한 발 쫄아서 물어난다. 한심하긴. 건드리지 말라며 경고하고는 그대로 엎드린다. 이대로 점심시간까지 푹 자겠지. 선생도 안 건드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