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_de__nom (구름에 실려 가듯 가볍던 목소리가 일순간에 가라앉았다. 배가 뭍에 가까워진다. 참 아쉽게도 시간이 없다.) 그러니 자네의 목숨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싶네. 밀명에 빈손으로 답하면 죽음만이 남지. 조정을 떠난 지 십여 년이지만, 궐의 법도는 내가 더 잘 알고 있어.
@Pas_de__nom (그렇다면 하늘의 뜻을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왜 괴로울 수밖에 없는 삶을 내었느냐고, 고통을 벗어나고자 하는 갈급함을 품게 하였느냐고. 하지만 대답은 들을 수 없다.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 까닭이 없다. 자연히 그리되었을 뿐이다. 자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