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편감은 고작 서너명이 모인 공간에서 ‘결이 맞지않음’을 마주했을때 느끼는, 그것도 기대와 흥미를 품은 사람들이 유려하게 맞물리지 않음에서 오는 심적불안에 가까움. 98년생 이후부터 집단내 갈등에 취약한 경향을 보이고 현재는 ‘결이 맞는’ 사람/집단만을 좇고 아니면 회피하는 문화가 생김.
동아시아는 개인을 독립된 단위가 아닌 관계망 속 존재로 보고, 조화/상황파악/결맞춤을 중요하게 봄. 한국은 비교문화 연구에서 규범이 강하고 일탈에 대한 관용이 낮은 ‘tight culture’로 자주 분류됨. 우리는 분위기를 잘 맞췄는지, 상대를 살렸는지, 관계의 리듬을 해치지 않았는지에 민감함.
피해자의 솔직한 속내는 증거 모으기도 싫고 그 사이 교육청이며 학교며 조사하러 다니는 것도 번거롭고 만약에라도 증거 불충분으로 역풍 맞을 가능성도 고려하기 싫고, 기타등등의 위험을 감수하기 싫은 거잖아. 이걸 학교가 알아서 해줘야지 왜 피해자가 하는지 모르겠어서 억울하고
제가 교사로서 사실 정정을 하나 하고 싶은데, 만약 교사가 진짜 사건을 무마하고 덮고 싶었으면 상대 아이를 어떻게든 어르고 달래서 서로 친해서 한 장난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사과하고 잘 지도했다고 했을 것임. 적반하장인 상대의 태도를 그대로 전해준 게 최대한의 당근입니다...
학부 다닐 때..
집에 돈 많고 강남 사는 동기들한테서 제일 부러웠던건..
그들이 인스타에 명품구매 호텔투숙 자랑하고, 한 달에 200씩 용돈 받는게 아니었음.
매일 학교 올 때 뜨신 엄마 밥 먹고 가족들과 자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부러웠음..
당시 나는 나이가 어리긴 했어도 이제부터 나와 부모님과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이 남아있지 않는다는걸 어렴풋이 알았던거 같음.
그러니까.. 이제 한 달에 한 번씩 엄마아빠를 봐도 그걸 평생으로 치환하면 그 숫자가 얼마 안된다는걸. 그렇게 보낸 시간의 밀도도 너무나 얕다는걸.
가끔 거실에 [Friends] 종일 틀어놓는 날이 있는데, 묘하게 마음이 편해진다. 뉴욕 한복판에 괜찮은 아파트에 살면서 먹고 사는 문제는 적당히 뭉개고 넘어가고, 정치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중요한 사업은 연애고 소중한 시간은 커피숍에 다 같이 모여서 시시덕거리는 삶. 꼭 유토피아 같아.
대상포진 백신, 그 너머의 것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를 줄인다는 연구가 또 나왔다.
이번이 네 번째 자연실험이다.
웨일스, 호주, 미국, 그리고 이번 주 발표된 캐나다.
모두 생년월일 기준 백신 정책의 ‘단절점’을 활용한
대규모 관찰연구다.
결과는 일관되게 알츠하이머 약 20% 감소.
핵심은 이것이다.
이 백신은 대상포진을 막으려고 만들었다.
치매 예방은 설계 목적이 아니었다.
그런데 수십만 명 규모의 실제 데이터가
반복적으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게다가 이번 주 발표된 생물학적 노화 연구는 후성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의 둔화까지 보여줬다.
염증 감소, 면역 조절, 노화 지연.
단일 병원체 백신이 시스템 전체에 작용하고 있다는 암시다.
진짜 쟁점은 근거의 성격에 있다.
이건 무작위배정시험이 아니다. 자연실험이다.
하지만 100만 명 단위의 실제 인구, 정책에 의한 준-무작위 할당, 4개국에서의 독립적 재현.
이 정도면 RCT보다 현실 적합성이 높다고 볼 여지도 있다.
불편한 질문이 남는다.
만약 이게 ‘백신’이 아니라 ‘신약’이었다면?
알츠하이머 20% 감소는
즉각 블록버스터로 불렸을 것이다.
그러나 백신이라는 이유로,
적응증 외 효과라는 이유로,
이 근거는 아직 임상 권고에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는 백신을 ‘특정 감염 예방’의 도구로만 보는 데 익숙하다. 그 프레임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이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 단지를 조성할 때, 일본의 도요타시를 벤치마킹해 12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를 계획했으나, 한겨레가 1면에 '재벌특혜'라고 조지는 바람에 병원, 학교 등 인프라는 날아가고 공장과 임직원 주거지역 일부만 남게됨. 그 뒤 학교가 포화되며 생긴 것이 충남 삼성고.
한국의 젊은 세대가 워라벨을 찾는 이유는
평균적으로 성취에 대한 인센티브가 박하기 때문임
아마도 압도적인 결과를 낼 생각자체가 없음
누군가 성과를 가져가버리거나 시스템자체가 그걸 인정하지 않게 설계되어 있으니까
반대의 경우라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갈아넣음
하이닉스의 현상황을 봐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