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SNS를 통해 들려오는 후기들을 보면서 이번에도 보고싶은 영화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했는데 어젯밤, 아이를 맡아주신 친정부모님 덕분에 '서울의 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별달리 긴 말이 필요할까요.
영화산업이 어렵다 어렵다 하는 중에도, 7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영화관을 찾았다는 사실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한국사회에서 '봄'은 언제나 피와 땀으로 쟁취해낸 역사였습니다.
역사의 시계를 뒤로 돌리려는 세력이 등장해 봄을 잠시 빼앗기기도 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늘 봄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제가 배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였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은 봄이 오는 것을 막아낸 군부세력의 승리로 끝나지만, 이 영화를 보는 우리들은 그 승리가 영원하지 않았음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기어코 우리 사회에 봄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는가,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올 것입니다.
봄에 싹을 틔우기 위해, 씨앗을 품고 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