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태어났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 때만 해도 아들이 아니면
낙태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들이 아니라 딸인데도 불구하고
아들이라고 말해 주는 의사 선생님들이 있었다고 함
나는 근데 철저하게 엄마를 속임
아들 가진 엄마들 배 모양이 펑퍼짐하고
딸이 보통 동그란 공처럼 예쁜데
내가 펑퍼짐했음
역아인데도 엄마 사진 보면
역아처럼도 안 보임
그 당시 초음파로 얼마나 봤을지 모르지만
이것도 안 보여 주려고 철저히 가린 것 같음
거기에 음식도 과일 먹고 싶거나
그런 거 아니고 울 엄마 고기도 못 먹는 사람인데
난생처음 고기가 먹고 싶게 만들음
내 생각에는 엄마한테 얻을 영양소가 별로라
살기 위해서 고기 사인 보낸 것 같음
진짜 단백질이란 거 먹지도 않고
유일하게 생선 조금 두부 조금이 다인 사람이었음
진짜 뱃속에서부터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 같음
지금 태어나서 살아 있는 여아들 진짜 기특하고 대견하다
진짜 낙태도 많이 하던 시절에서
우리 악착같이 살아남은 거야
근데 난 고독사를 왜 안좋은(?) 불쌍한(?) 걸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짐승도 벌레도 아주 작은 미생물 같은애들도 결국엔 다 죽어서 흙으로 가잖아. 백억부자도 결국인 흙으로 가고.
시체 처리해주면 감사한거고.
처리 못해주면 그냥 그대로 자연으로 가면되고.
원래 죽을땐 다 혼자 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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