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학교를 다녀서
친구들 대부분을 초등학생 때부터 알았다.
중학교도 같이 가고,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녔으니
10년 가까이 본 애들도 많았다.
그때는 그냥 나이가 같고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당연히 다 친구라고 생각했다.
근데 성인이 되고 나니까 조금씩 보이더라.
평소에는 연락 한 번 없다가
자기 필요할 때만 찾는 놈도 있었고,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는 내 여자친구를 넘보던 놈도 있었다.
어릴 때는 오래 알고 지낸 시간이
친구의 기준인 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얼마나 오래 알았느냐보다
어떤 사람으로 곁에 있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많아야 한두 명 정도인 것 같다.
몇 달 동안 연락이 없어도
오랜만에 만나면 어색하지 않고,
힘들 때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대충 무슨 마음인지 아는 사람.
친구가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줄어든 게 아니라,
이제야 누가 친구인지 알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