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세상은 연약하다>
앵커: 지금 시작하는 도전자들 혹은 한창 일을 하고 있는 창작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신우석 감독:
“창작자들은 다 개인 입장이잖아요.
근데 개인 입장에서 사회를 들여다보면 되게 세상이 거대하단 말이에요. 새로운 걸 한다거나 과감한 걸 해서 여기에 균열이라도 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근데 사실 저는 일을 해오면서 되게 크게 느낀 게… 생각보다 세상이 연약합니다. 내가 내 주관을 가지고 강하게 던지면, 들이받으면 세상이 깨지더라. 그러니까 도전을 하는 입장에서 너무 겁내지 말고,
그냥 들이받으세요.”
우리는 세상이 너무 거대해서
내 목소리 하나쯤은 닿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만의 생각을 품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 하나가
흐름을 바꾸고, 균열을 만든다.
겁내지 말자.
세상은 의외로
진심 어린 용기에 흔들린다.
윤여정 배우가 어느 인터뷰에서, 예전에 본인이 촬영하다 탈진해서 더는 못하겠다 했더니 내가 입에 초콜릿 같은 거 넣어 주면서, 일어나라고, 네가 못 하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 다 기다려야 한다고, 힘내서 빨리 마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윤여정 본인이 여우라면 김혜자는 늑대라고 말했습니다.
배우는 할 거 다하고 쓰러져야 합니다. 스태프들은 무슨 죄인가요? 우리는 출연료나 많이 받고 하지, 스태프들은 우리 때문에 날밤을 새야 합니다. 배우는 기운 챙겨서 어떻게든 일어나서 해야 합니다.
- <생에 감사해> (김혜자 지음)
지난주 수요일 집으로 아들 자전거가 왔다. 경남에 사는 할머니가 보내주신 선물이다. 보조바퀴가 달린 네발자전거였는데, 이제 일곱 살이 된 아들은 처음엔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다가도 금세 속도를 붙이며 달렸다. 그날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산책한다. 살짝 고단하지만 나쁘지 않은 피로다. 속도를 붙여 점점 내 시야 밖으로 나가는 녀석의 등을 한참 바라봤다.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 늙었나.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던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사건 현장 앞에는 흰 국화와 노란 리본이 조용히 늘어서 있었다. 지난 5일 새벽, 귀가하던 10대 여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인도 옆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음료와 과자, 손편지가 놓였다. 누군가는 한참 동안 꽃다발 앞에 쪼그려 앉아 고개를 떨궜고,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늦춘 채 현장을 바라봤다.https://t.co/0fGAU8fRLe
12일 오전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30대 소방관이 숨졌다. 그는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휴일 아침,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들어간 현장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동료들은 “곧 국수를 대접하겠다며 웃던 모습이 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