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에서 조용히 지나갈 뻔한 법안 하나가 심사됩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당신의 동의 없이, 당신 정보 원본을 그대로 AI 학습에 쓸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의 원칙은 분명했습니다.
내 정보를 원래 목적과 다르게 쓰려면, 최소한 '가명처리'는 거쳐야 했습니다. 이름이나 번호처럼 나를 곧바로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지우는 절차입니다.
번거롭지만, 이것이 마지막 안전장치였습니다.
청년들이 사투리 촌스러한다고 누가 그러디? 노무현 대통령을 젤 존중 안 하는 건 너 같아 보여. 극우로 기어들어간 청년들을 니가 무슨 재주로 델꼬 오며, 그런 것들은 같이 갈 수 없는 애들이야. 이미 니가 하는 정치질은 그쪽이랑 더 닮아 보인다. 마치 내가 청년의 대표인양 하던 누가 떠오르네.
오만한 어른들의 꼰대질이 청년들을 극우 파이프라인으로 내쫓고 있습니다.
최근 중소 기획사 출신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고향 거제 사투리로 ‘무섭노’라고 했다가 억울한 사상검증을 당했습니다. 조국 대표가 직접 나서서 경상도에서는 그런 용례를 쓰지 않는다며 일베의 혐오 표현이라고 공개 저격한 것입니다.
지금 청년 세대에게 사투리는 촌스럽고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갓 스무 살 넘은 청년이 당당하게 자기 고향 거제 말을 쓰며 매력을 알렸고 거제 홍보대사까지 되었습니다. 상인들은 우리 덕연이 딸 장하다며 똘똘 뭉쳐 지역을 살려보자고 벅찬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고자 하셨던 지방 균형 발전의 문화적 결실이 바로 이 당당한 청년의 사투리에 담겨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조국 대표와 그 지지자들은 명백한 범죄 의도도 없는 스물두 살 청년에게 알량한 잣대를 들이대며 꼰대질을 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습니까? 지금 10대와 20대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더 존중하게 되었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수많은 청년들이 보란 듯이 카메라를 켜고 이게 말이 되노 왜 막노 라며 조국 대표를 조롱하는 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습니다. 스스로 나서서 '자살골'을 넣은 셈입니다.
국민의힘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주진우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인사들이 기다렸다는 듯 이 사건을 물고 나와 민주 진영 전체를 '사상검증 세력', '전체주의 세력'으로 악마화하며 조롱의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극우 유튜브와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수백만 조회의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가장 잘 먹히는 '꼰대 대 청년' 구도를 손수 만들어 상대에게 바친 것입니다. 문화전쟁의 전장에서 이보다 뼈아픈 헌납이 어디 있습니까?
청년들의 눈에 조국혁신당과 우리 민주당은 전혀 구분되지 않습니다. 조국 대표가 낡은 잣대로 청년을 훈계할 때 청년들은 조국만 싫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같이 싫어지고 우리 민주당이 통째로 싫어집니다. 청년 세대와 민주당은 완벽하게 단절되고 있습니다.
저는 꼰대질로 청년들을 극우 파이프라인으로 내쫓고 있는 못된 어른들에 맞서 극우에 빼앗긴 청년들을 민주 진영으로 기필코 되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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