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밤에 잠을 안 자���냐. 밤의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번잡한 낮과 달리 밤은 고요하다. 나를 찾는 사람도, 관심을 두는 사람도 없다. 크루즈선 창문으로 밤바다를 바라보듯, 아늑한 방에서 창밖을 응시한다. 밤에 읽은 책은 마음에 알알이 꽂히고, 밤에 듣는 음악은 영혼을 울린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고 나도 더 어렸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긴 했음 근데 내 성향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됐음 설령 역할놀이도 열심히 해야되는 게 내 성정이고 어차피 세상이 나를 소외시킬건데 나조차도 날 소외시키면 우짜겠노 싶음 냉소나 허무가 인생에서 크게 도움은 안되던걸
너무 공감. <손절 사회>에서 말했듯, 내 마음속에는 매순간 타인을 평가하고 저울질하는 심판관이 살고 있는데, 냉혹하기 이를 데 없어 작은 실수나 순간적 빈틈만 보여도 가차없이 남을 비판함. 판단을 유보하고 '그럴 수 있지' 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마음속 심판관을 맹신하지 않고 잘 관리할 줄 아는 성숙한 자아를 가졌을 확률이 높음.
가끔 어떤 냄새가 바람에 실려오거나 창밖 소리를 들으면 잊고 살던 옛기억이 선명하게 들이닥쳐서 마음이 넘 이상해지고 기쁜지 슬픈지 모르게 되고 모든 게 다 끝나버렸으면 하는 마음과 영원히 이 순간에 남고픈 마음이 동시에 들고 기억이란 게 너무 이상하다 모두가 짊어지거나 끌어안고 산다는게
생산 사회에 반기를 들면 '네 능력이 부족해!'라고 말하는 세상에..인류의 반 이상이 주식 그래프만 보고 은퇴하고 싶어하는 세상에.. 진짜 사람을 만나 고뇌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기보다 알고리즘과 ai에게 위로받는 이 시대에...어떻게든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친구와 전화하다가 나는 사회에서 1인분을 하는 어른이 되었지만, 실은 모든 감수성이 퇴화하였고 시대의 고민을 더는 내몫으로 여기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적으로는 더 가난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런 사회에서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일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