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는 불 위에 얹기만 하면 끓는다.
물만 넣든 채소나 고기 따위 듬뿍 넣든 쌀을 넣든 끓는다.
불에서 꺼내면 일단 금방 식는다.
그러니 상에 냄비째 올릴 수 있지.
냄비에는 유행도 자랑도 불안도 담는다.
역시 금방 끓는다.
불에서 꺼내면 역시 금방 식는다.
아무 것도 아니다.
학력, 직업 따위 아무리 높아도 역겨울 정도로 천박한 인격이 있다. 고급진 언어를 외국어로 치장까지 해 뱉아도 그 입에서 나오는 건 구더기다. 자기야 잘난 줄 알아 으쓱대겠고, 그 장단에 춤추는 고급 팔푼이도 물론 수두룩하지만, 근본은 천박 자체다. 아, 그리고 천박한 건 인간만의 전유물이다.
MBC "'유치원'이라는 단어는 일제 잔재"
개인적으로 일본식이건 중국식이건 상관없는 데다가, 인구소멸시기에 이런 논의부터 하는 게 우선순위가 이게 맞나싶은데
일본식인 '유치원' 비판하면서 대안으로 중국식인 '유아원'에서 따왔을지도 모를 '유아학교'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 설득력이;
젊은이들은 좋은 우리말 있는데 왜 어려운 한자말 쓰냐며 하루 이틀 사흘 대신 1일 2일 3일 쓰고, 메밀국수가 언젠가부터 느닷없이 메밀소바가 된 시대에 일본어 잔재?
우리말 쓰자며 별빛마을 달빛마을이 우르르 쏟아지는 판에 학교는 무슨.
어린이집은 아기놀이터.
유치원은 아이놀이터쯤?
저기가 어딜까.
내가 국민학교 졸업식날 갔던 그 집일까.
그 때 남산엔 그 집 하나만 있었을 텐데.
하여간 지나다 보이는 온갖 종류의 '원조' '원조'거리는 수많은 간판들이 대개 저런 식으로들 만들어진 거겠군.
원조가 손님을 끌 그렇게 중요한 건가, 거짓말로 만들어낼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