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인연을 끊거나 거리를 두고 싶어지는 순간은 단순히 성격이 달라서가 아니라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관계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를 때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닌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무례함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사과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이해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기준이 너무 다르면 한쪽만 계속 참고 맞추게 되기도 한다. 오래가는 관계에는 취향이나 성격이 비슷한 것보다 무엇을 존중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인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공통의 기준이 필요하다.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마찬가지다.
좋은 관계는 모든 생각이 같은 사람과 맺는 게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누가 더 나은 사람인지 판단하기보다 서로 맞지 않는 관계임을 인정하는 것이 더 성숙한 선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