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네게 한 번쯤은 여름이었을까. 한 번쯤은 너의 여름의 의미도 나였을까. 나도 너의 청춘에 조금이라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너의 삶과 너의 기억에 내 이름 석 자 적혀있을까. 나의 이름은, 나의 존재는 네게 어떤 의미일까. 나는 네게 고작 시간 지나면 잊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은데.
이야기 속 베티 카버는 늘 자신의 연인에게 의지했다 급작스레 습격 당한 캠프에서도 악명 높은 나치에게 붙잡혀서도 날 구해 줄 캡틴을 기다리며 울부짖는 비련의 여주인공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상하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건 내 자신뿐인데 그걸 굳이 누군가의 손에 맡겨야 해?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이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간단한 일인데 말도 안 되는 큰돈을 주는지 의심도 했었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건 돈이었기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었다. 아현이를 처음 본 날, 그 아이 눈에는 내 손으로 죽인 아이들이 보였고, 난 그 죄책감을 씻어내기 위해 아현이와 다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