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내 고양이 자리를 달라던 여자가 승무원까지 불렀어.
사람이 서 있는데 고양이가 앉아 있는 게 말이 되냐고.
그날 고양이를 데리고 본가에 내려가는 길이었거든.
내 자리랑 이동장을 놓을 자리까지 두 칸을 예매했어.
창가 쪽에 이동장을 두고 앉아 있는데,
아기를 안은 여자가 옆에 서더라.
“여기 사람 안 오면 제가 좀 앉을게요.”
이동장 손잡이를 잡으려길래 얼른 막았어.
“죄송한데 여기도 제가 예매한 자리예요.”
그러자 여자가 이동장 안을 한 번 들여다보더니 웃었어.
“고양이 때문에 표를 샀다고요?”
휴대폰으로 두 장을 보여줬어.
그럼 이해하고 가겠지 싶었거든.
그런데 화면을 확인한 여자가 하는 말이,
“그럼 하나 취소하면 되겠네요.”
순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어.
이미 기차는 출발했고,
그 자리를 취소할 생각도 없었으니까.
여자가 품에 안은 아기를 고쳐 안더니
주변에 들리게 말하더라.
“아기 안고 서 있는 거 안 보여요?
고양이는 무릎에 올리면 되잖아요.”
사람들이 하나둘 쳐다보기 시작했어.
아기는 계속 보채고,
나는 앉아 있고,
옆자리에는 고양이 이동장이 있었으니까.
설명하기도 전에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기분이더라.
결국 여자가 지나가는 승무원을 불렀어.
“저분한테 얘기 좀 해주세요.
사람보다 고양이가 먼저라잖아요.”
승무원은 내 표를 확인하고,
이번에는 여자에게 승차권을 보여달라고 했어.
그러자 여자가 휴대폰을 꺼내다 말고 물었어.
“제 표는 왜 보시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