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심장이 밤에 더 크게 뛰는 곳, 동대문 새벽시장.
머리에 쟁반을 이고 묵묵히 걸어가시던
아주머니들의 백반탑은 예전보다 조금 낮아 보였습니다. 그만큼 손님의 발길이 줄어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석인 주차장에서 헤매던 저를 보며 선뜻 다가와 주차를 도와주신 아저씨의 배려는 이 새벽 공기만큼이나 따뜻했습니다.
늘 발렛비에 익숙해 있던 제 지갑에는 천 원짜리뿐이어서 열 장을 건네며 감사 인사를 드렸더니, 아저씨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오히려 감사하지. 덕분에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네.”
단일 매장에 모여 소고기무국으로 허기를 달래고, 사람 냄새 가득한 활기로 새벽을 살아내는 이들을 바라보며 깨달았습니다.
오늘의 나는 참으로 행복하고, 또 행운이라는 것을. 아직은 충분히 따뜻한 사회, 대한민국.
이제는 저부터 더 기쁘게 살아가 보려 합니다.
가끔의 작은 일탈이 잠들어 있던 마음을 깨워주었고, 어쩌면 오늘이 내가 한 뼘 더 어른이 되는 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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