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sCh_ 어깨도 아픈 놈이 그냥 말을 하지 알아서 꺼내 먹으면 되는데 (침대에 반쯤 누운 채 앉아 있다가 네가 과일을 손질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한쪽 눈썹을 끌어올린다. 기어코 끝까지 손질을 마친 네가 멜론을 들고 오자 포크로 한 조각을 쿡 찍어서 네게 건넨다.) 너 먼저 먹어
@Fateconductor 천천히 먹어 누가 뺏어 먹는 것도 아니고 (네 잔이 빈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콜라를 부어준다. 무슨 말을 하든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꼴에 꼭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그것도 결국 애정을 기반한 말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저 웃는다.) 성공이든 뭐든 내가 알아서 잘할 테니까 넌 피아노에나 집중해
@Fateconductor 그 이야기 죄다 김 실장 떼어놓고 할 수가 없는 말들이니까 그러지 웬만해서는 하루 종일 붙어있기도 하고 너한테 괜히 그 새끼 이야기 꺼내기도 싫어서 야 아서라 같이 벗어나긴 무슨 분수에 맞지도 않은 거 괜히 욕심부렸다가 더 아래에 처박히지 난 너 하나 시궁창에서 올려보낸 거 그거면 충분해
@Fateconductor 그래 내가 잘못했다 잘못했어 (이걸 착하다 해야 할지 미련하다 해야 할지. 은은하게 미소를 지은 채 네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 풍경을 바라본다.) 그래도 너무 깊은 사정은 알려고 하지 마 김 실장 밑에서 하는 일이 좋아봤자 뭐 얼마나 듣기 좋은 일이겠냐 아무리 궁금해도 이거는 네가 좀 져주라
@Fateconductor (나 사는 이야기라. 김 실장 밑에서 어떤 추잡스러운 일을 하고 사는지 구태여 알려줄 생각은 없었기에 방금까지 잘 대화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굳게 입을 다문다. 그러다 손에 쥐고 있던 닭다리를 다 먹고 콜라로 목까지 축인 뒤에야 다시 입을 연다.)
@Fateconductor (닭다리를 입까지 가져다주는 그 모습에 결국 남은 비닐장갑을 끼고는 치킨을 받아 든다. 잘 먹고 다닌다는 말에 안심하며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좋아진 것 같은 네 얼굴을 바라본다.) 다행이네 얼굴도 좋아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툭하면 죽상이더니 확실히 지금이 나아
@2ksCh_ 김 실장 밑에 있을 때도 그게 내 장점이었잖냐 빠릿빠릿하게 잘 움직이는 거 (네가 약을 삼키자 당연하게 잔을 받아 들어 헹군 뒤 원래 자리에 올려다 두고 약을 먹였다는 사실에 한시름 내려놓으며 침대에 앉아 너를 바라본다. 그때에 비하면 확실히 많이 컸네.) 다 늙어도 그 장점 쉽게 안 사라지지
@Fateconductor 길바닥에서 평생 배워먹은 게 이건데 어쩌냐 (모진 일을 겪는 것 같아도 곧잘 웃는 모습에 조금이나마 걱정을 내려놓는다. 혹여 아는 얼굴일까 치킨을 올려다 두고 떠나는 배달원을 슬쩍 봤다가 신나게 치킨 포장을 뜯는 네게 다시 시선을 돌린다.) 그래도 정요야 정 힘들면 말해 난 늘 네 편이다 알지
@2ksCh_ (실종 이후 9년 만에 어깨가 망가진 채로 돌아온 그 모습에 얼마나 분노를 삼켰는지. 네가 아무리 미소를 지으며 반겨도 시선은 어깨에서 떠날 줄 모른다. 잠시 분노를 삭이기 위해 너를 등진 채 빈 잔에 물을 따른 뒤 물이 든 잔과 함께 약을 건넨다.) 다음부턴 미안이고 나발이고 그냥 연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