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인 우울 증상으로 넘어가기 이전 정적인 반항아 태세가 극심했다는 증언으로 따져 보건대, 닳지 않은 주머니칼의 시퍼런 서슬과도 같았던 그가 여자를 대하기도 신사답지 못한 데 더불어 지금처럼 숫제 인간적인 면모조차 심각할 만큼 뒤떨어지는 구석이 있었을 거란 추론은 꽤 자연스럽다.
졸업을 앞두고 김나지움에서 도망친 당시의 그는, 인생이 뭔가 단단히 어긋났으며 이제 더 이상 기울어지기 시작한 열차를 탈선의 길에서 벗어나도록 손쓸 수 없으리라는 걸 마침내 알아차렸다. 그렇기에 저들 후견인이 원하는 바 군대를 마지막 보금자리로 삼았는데, 아마 열여섯 즈음이었을 것이다.
@tesn__n__e_ 알료샤, 기억해 두렴. 이반에게 훌륭한 상담을 기대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작나무 숲에 구덩이를 파고 떠드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을. 네가 그 허영투성이 부인 이름을 꺼내자마자 내 손등이 따끔거리는 걸 봐선 아무쪼록 심각한 문제인 듯싶긴 하다. 계속 얘기해 봐.
@tesn__n__e_ 어이구, 어이구. 때 이른 고찰에 방황을 다 하네. 왜 없어. 네 형을 보면 알 수 있잖아. 그 녀석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너뿐이고, 나 역시 그렇단다. 행여나 남녀 간의 일이라면 나를 선생으로 삼아도 될는지 모르겠구나....... 정말 그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