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윤
< 마약, 목숨을 끊을 만큼 '죽을 죄'일까 >
- 마약 혐의 배우 이선균 씨 사망ᆢ경찰조사 이틀 후 극단 선택
1.
배우 이선균 씨 사망. 자살 추정. 12/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모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무의식상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번개탄 피운 흔적 있음. 이틀 전 경찰조사 때 주요 피의자들의 거짓말탐지기 실시 요청 등 억울함과 답답함 호소했다는 보도 있었음.
평판이나 인기의 추락 등으로 절망에 빠지고 집중된 시선의 무게가 힘겨웠겠지만,
또는 수사나 혐의 중 본인으로서는 억울하거나 답답한 점도 있었겠지만,
마약이 불법이고 개인과 사회의 건강성 차원에서 처벌이 필요하지만,
목숨을 끊을 만큼 '죽을 죄'일까. (초범은 대개 집행유예로 나옴. 이 씨가 혐의대로 마약을 투약했다 해도, 타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반사회적 범죄로 이어진 게 아니라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죽을 일'은 아니지 않은가).
2.
유명인이어서 시선이 더 집중됐고 절망감을 견디기 힘들었겠지. 유명인이 아니었으면 출두때마다 카메라가 몰리지도 않았을 거고, 자살까지는 안갔을지도 모르지.
유명인이니까 시선 집중은 감당해야 할 몫이라 해도, 마녀사냥식 분위기가 조성됐던 건 아닌지, 그의 기본권은 보호됐는지ᆢ성찰과 개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수사나 공권력 집행 과정에 견제나 감시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었는지에 대한 감찰/검증이 필요하다. (비슷한 시기 마약수사를 받고 무혐의로 끝난 가수 지드래곤 씨에 대한 수사에서도 무리한 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이고.)
3.
입으로만 피의자 인권보호를 떠들 뿐, "뭔가 죄가 있으니 수사받는 거 아냐?"라며 낙인찍거나, "죄인 취급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 우리 안에 얼마나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이 씨가 자살을 통해 시위하고 싶었던 것은 사회적 매장으로 인한 공황감일까, 자책자탄일까, 억울함일까, 아니면 혹시 수사과정에서 튀어나왔을지도 모를 '별건'에 대한 자포자기나 두려움일까ᆢ.
당사자의 의지력 약화나 절망감, 막막한 자포자기 상태의 (충동적) 자살일까,
언론보도/수사과정의 과잉 행위가 원인으로 작용한 '사회적 살인'일까.
4.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가족과 그를 아끼는 팬들에게 위로말씀 드립니다.
(사진 출처 : 포털사이트 '다음' 이미지 검색 등)
#이선균
진영 논리를 굳이 얘기하지 않더라도 국민 목숨에 대한 소중함은 다 같은 기준에서 생각하는게 상식인데, 희생자들을 조롱하고 유가족들을 폄훼하고.. 그러니 이선균을 지옥으로 내몰고 그걸 또 조롱하는 개새끼들이 굳이 태어나서 이 나라 공기를 축내고 있는거지..
알고보면 일베가 참 많아..
김중기
장지에서 배웅하고 돌아왔지만, 추모를 끝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페친들이 기원하는 선균이의 유작개봉에 마음을 보태며,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글을 공유합니다.
[이선균 배우, 추모의 글]
어느 시인의 어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글이 있다. 그 글 어느 중간에 ‘나는 뜻이 없다. 그런걸 내세울 지혜가 있을 리 없다. 나는 밥을 지어 먹이는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 봄이 오면 여린 쑥을 뜯어다 된장국을 끓였고 여름에는 강에 나가 재첩 한 소쿠리 얻어다 맑은 국을 끊였다. 가을에는 미꾸라지를 무쇠솥에 삶아 추어탕을 끓였고 겨울에는 가을무를 썰어 칼칼한 동태탕을 끓여냈다. 이것이 내 삶의 전부다.’ 이처럼 성실히 일해 일군 것으로 자식을 먹여 기르는 데에 소임을 다했다는 한 어머니의 경건한 소회 앞에 부박하기 그지없는 세상을 두고 황망히 홀로 떠나간 이선균 배우를 떠올려본다. 배우의 소임은 한 인간이 자신이 온몸으로 겪고 느낀 것들을 켜켜이 마음 한 곁에 쌓아두었다가 카메라 앞에 그간의 삶을 바쳐 꺼내어 놓는 일이 아닐까 한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자기의 소임을 다했다.
감독에게 배우란 서로 숙명 같은 존재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이 애통함을 변변찮은 글로 추모하는 일이 무슨 의미이겠냐만은 그래도 더 늦기 전에 그를 부서지라 껴안고 애썼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이선균 배우는 정말로 한 계단, 한 계단 단단히 자기의 소임을 다하며 힘차게 정상의 계단을 올랐다. 그가 그간 쌓아 올린 작품들 이력만 보아도 그 어디에도 하루아침에 라는 게 없었다. 그는 데뷔 초반 7년간의 오랜 무명 생활을 떨치고 굵직한 드라마로 세간에 주목을 받았지만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가리는 것 없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 가서 날개를 펼쳤다. 오랜 인연의 부탁에 기꺼이 우정 출연과 무보수 출연을 마다하지 않았고 큰 명성을 기대할 작품에 상대 배역을 빛나게 해주는 것에 절대 인색하거나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과한 연기가 드물었던 배우. 그래서 더 용감했던 배우였다. 늘 그가 출연한 작품에 상대 배우들은 이선균 배우 때문에 더 반짝였다. 어디 그뿐인가? 그는 무명의 배우들을 부득부득 술자리에 데려와 감독들 앞에 자랑하기 바빴다. “감독님. 이 친구 정말 연기 잘해요. 진짜라니까요? 꼭 한 번 같이 작업해 보세요. 진짜요.” “감독님! 이 선배 진짜 진짜 연기 잘해요. 같이 작업하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요.” <진짜 진짜> <너무너무>를 연발하며 충만한 감정 표현을 해대던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이렇게나 감정이 충만했던 그였으므로 카메라 앞에 작은 몸짓과 한숨 하나로도 적확한 감정을 전달하는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었음을 짐작한다. 우린 그런 그를 잃은 것이다.
그의 범죄혐의가 확정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공표 되었고, 구체적인 수사 상황과 확인되지 않은 혐의가 실시간으로 보도 되었다. 이에 감독조합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 과정에서 그가 겪었을 심적 부담감과 절망감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작품들은 오롯이 그의 소임이 만든 업적들이다. 카메라 앞에서 그가 받쳤던 성실한 연기는 생전에 매 순간 충실히 겪어온 그만의 삶의 응축물들이다. 언 땅을 녹이고 움트는 새싹처럼, 더운 날에 한 점 소낙비처럼, 낙엽 쌓인 길에 부는 바람처럼, 소리 없이 고요히 내리는 눈처럼, 그토록 충실한 얼굴로 우리에게 오는 것이다.
우리는 그를 끝내 지켜주지 못했다. 삶을 던져 카메라 앞에 물질화되어 작품으로 영원히 남겨지는 배우의 숙명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다. 비통하다. 이제 와 부끄럽지만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도 반드시 힘을 보태겠다. 고민하겠다.
故 이선균 배우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2023.12.30.
DGK(한국영화감독조합) #이선균 #이선균유작개봉 #탈출 #행복의나라
"경찰은 흘리고 언론은 받아쓰고...이선균은 희생자다"
27일 숨진 채 발견, 관련 보도 석 달간 2872건...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으면 될 일이고 법정에 서기도 전에 경찰과 언론이 한 개인을 이렇게 난도질할 권리는 없다". https://t.co/udRVyhxaqy
국방부가 대한민국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했답니다.
일본이 이를 근거로 '한국이 독도영유권 주장을 철회했다'고 선전할 건 분명합니다.
영토의 일부를 타국에 넘기는 건 명백한 '반역'입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를 '질책'했답니다.
반역죄 처벌을 '질책'으로 끝내는 건 인류 역사상 처음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