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구매력을 반영한 한국의 식료품 가격이 3년 연속 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 물가는 평균을 밑돌았지만 먹거리와 관련된 장바구니 물가는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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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김어준에게 1심 법원이 벌금 2천만 원을 선고했다. 감정을 철저히 걷어내고 차가운 계산기만 두드려보자. 한 청년 기자의 직장을 빼앗고, 구속 수사를 받게 만들고, 한동안은 사회활동을 못하고 철저히 매장시켜 폐인 비스무리하게 만들어버린 대가가 고작 2천만 원이다.
물론 이 판결로 김 씨가 파산할 일은 절대 없다. 그가 거느린 막대한 재력과 매일 아침 쓸어 담는 유튜브 슈퍼챗 수익을 고려하면, 2천만 원은커녕 훗날 민사 소송으로 몇 배의 청구서가 날아온다 해도 그저 며칠 치 방송 수입으로 메꿀 수 있는 푼돈에 불과하다. 타인의 인생을 완벽하게 난도질하고 진영의 결속을 다진 가성비치고는 참으로 저렴하고 훌륭한 비즈니스 아닌가.
하지만 이 건조한 판결문이 쏘아 올린 진짜 관전 포인트는 그의 두툼한 지갑이 아니라, 그가 온몸을 바쳐 탄생시킨 작금의 좌파 정권이 아주 기괴한 '논리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데 있다.
대중을 선동할 때마다 그가 전가의 보도처럼 뱉어내던 마법의 주문이 있다. "쫄지 마, 씨X." 그는 이 한마디로 맹신도들을 모으고 광장을 선동해 지금의 권력을 빚어낸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이 정권이 최근 가장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이 무엇인가. 가짜뉴스를 척결하겠다며 허위 조작 정보에 최대 5배의 징벌적 배상을 물리겠다는, 이른바 입틀막법이다. 공교롭게도 이동재 전 기자는 이 입틀막법 시행 첫날, 김어준의 가짜뉴스 영상을 제재해달라며 그를 '법 적용 1호'로 당국에 신고했다.
자, 반대파의 입을 꿰매겠다며 국가 권력을 동원해 거대한 금융 단두대를 세웠는데, 정작 법원이 공식적으로 인증한 '허위 사실 유포 범죄자'의 목이 가장 먼저 그 단두대 아래 들이밀어진 셈이다. 자신이 선동해 탄생시킨 정권이 깎아준 몽둥이에, 개국공신 본인이 가장 먼저 두들겨 맞게 생긴 이 눈부신 인과율의 코미디.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지극히 건조하고 냉정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이 서슬 퍼런 입틀막법이 김어준이라는 '진영의 수석 제사장' 앞에서도 공정하게 작동할 것인가?
허나 정작 그가 입틀막법의 징벌을 요리조리 피해 간다면, 그것은 역설적으로 이 법이 얼마나 치사하고 편파적인 독재의 흉기인지를 만천하에 자백하는 완벽한 자폭 선언이 될 것이다.
대중을 향해 "쫄지 마라"며 호기롭게 등을 떠밀던 가짜 예언자, 그리고 그 선동에 맹종하여 작금의 권력을 탄생시킨 무지성 카르텔. 정작 그 권력이 만들어낸 '징벌적 배상'이라는 거대한 금융 단두대 덕분에, 이제는 온 국민이 혀끝의 단어 하나조차 자기검열하며 평생을 "쫄면서" 살아야 하는 이 찬란한 역설.
"쫄지 말라"던 선동의 대가가 결국 온 국민을 겁박하는 "합법적 쫄음"으로 되돌아온 이 얄미운 블랙코미디 앞에서는, 그저 차갑고 서늘한 실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다.
어찌됐건 단비같은 작은 승리지만 이동재 기자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최근 불거진 '장윤기 사태'는 이 거대한 유착을 둘러싼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지금도 이 지경인데 앞으론 안봐도 눈에 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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