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어느날 다마고치를 하다 키우던 캐릭터가 죽었다.
별로 애정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실재하는 것도 아니고 가장 흔한 캐릭터, 그러니까 레어도가 낮은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얘가 나오면 다른 캐릭터를 다시 선택하려고 할 정도의.
문득 얘가 누구한테도 사랑받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라도 예뻐하고 잘 키워주자 마음 먹었다.
한데 일 때문에 바빠서 신경을 못썼다가 다마고치를 켜보니 무덤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그걸 본 와이프가 놀라서 달래주었고, 다음날 내 키보드 위엔 무덤 속에 있던 아이가 현실로 나와 날 반겨주었다.
와이프의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