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primr0se 더구나 스네즈나야는 칼바람과 혹한이 공존하는 도시라, 눈을 뜨고 다니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만 이어질 텐데. 저 시선이 나를 향하는 건지, 아니면 그 너머를 향하는 건지 미지수였으나⋯ 당신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이면 지팡이나 주변에 안내견이 있어야 되지 않나.
미탸가 처음 내 총기를 개조했을 때, 『이제 얼마를 내면 돼?』 물어보니 꽤 당황하더라고. 친구끼리 돈을 주고받는 게 아니다, 대신 투가린을 소개 시켜달라고 하더라. 소개해주는 건 어렵지 않았어. 투가린은 상대가 노력하면 사람을 가리지 않아. 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수지 타산이 안 맞아서 말야.
오히려 이쪽이 바빠질 줄은 몰랐네. 너하고 내가 시간이 된다면 “투가린의 훈련 일지”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말야. 훈련 일지라고 해서 그리 거창하지는 않아. “앉아 - 소세지 반 조각.” 이런 내용이 대부분이라, 네가 보면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래도 보고 싶다면⋯ 한 번 얼굴 비춰줘.
밤인데도 시끌벅적하네. 구태여 들어가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하지만 얼른 눈 붙이지 않으면 간식에 눈이 먼 사냥개가 널 쫓아올 거야. 정신차렸을 때 사냥개에게 간식을 쥐여 주지 않으면 안 되는 방에 가둬질 수도 있어. 그러니 조심하는 게 좋아. 간식에 눈이 먼 개는 늘 굶주려 있다는 걸.
@LxstLxmxnxxs 대신 이걸 쥐고 있어. (당신의 손바닥 위로 작게 조각난 소세지를 쥐여 준다.) 살며시 주먹을 쥔 채 투가린의 코를 톡 건드려. 투가린이 네 손바닥을 향해 덮치려고 들면⋯ 그대로 끌어안고 손바닥을 펼쳐 소세지를 먹여주면 돼. 아주 잠깐이지만 안고 잘 수는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