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 풀출근+풀야근 = 저 제정신으로 일을 못하겠어서 이번달에 휴직계 내요
회사에 소문 돌겠지. 쟤 미친년이라고, 쟤 정신병자라고. 근데 내가 살아야겠다.
담당자라고 나를 세워놓고 윗선 맘대로 결정하고 통보. 분명 협력사 잘못이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도 니가 책임질 수 있냐는데
입사하고 6개월 동안 나를 가르쳐준 사수 대리님이 퇴사하게 됐다. 이직이라고만 들었고, 자세한 얘기는 안 하셨다.
마지막 출근일 저녁에 회식이 있었다. 대리님은 평소처럼 웃으면서 인사를 돌리셨는데, 나한테 오셔서만 유독 오래 서 계셨다. "너는 이제 알아서 잘할 거야" 하시고는 다음 사람한테 넘어가셨다.
다음 날 출근해서 컴퓨터를 켰는데 공유 폴더에 새 파일이 하나 있었다. 파일명이 "OO아 이거 꼭 봐"였다. 열어보니 그동안 대리님이 담당했던 업무 매뉴얼이었는데, 회사 공식 매뉴얼에는 없는 내용까지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어떤 거래처가 까다로운지, 어떤 실수를 조심해야 하는지, 심지어 팀장님이 좋아하는 보고 방식까지 적혀 있었다.
파일 맨 아래에 짧은 메모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