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국립극단 반야 아재를 보고 만난 민 연출님과 유연히 영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90년대, 2000년대 만난 주옥 같은 작품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참 행복해지더라. 연극이든 영화든 문학이든 음악이든 장르를 넘어 뛰어난 작품들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했구나 하는 고마운 밤이었다.
책 많이 읽는다고 진짜 부자가 되겠냐?
"성공하려면 책 많이 읽어야지." 이 말, 한국에선 묘하게 비틀려 있다.
질문 자체가 틀린 거다. 성공이 뭔지 먼저 정해놓고 책을 골라야 하는 건데, 거꾸로 책부터 사다 쌓아놓고 성공이 따라오길 기다린다. 자기계발서 코너 가보면 표지들이 다 비슷하다. 부자 되는 7가지 습관, 1억 모으는 법, 직장인 100억 만들기..
근데 그 책들 다 읽고 정말 부자 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적어도 내 주변엔..
워렌 버핏도 멍거도 미친 듯이 읽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읽었다는 책 목록을 보면 부자 되는 법 같은 건 한 권도 없다.
자기계발서가 매력적인 건 복잡한 걸 단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근데 그게 동시에 가장 큰 함정이지.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면 누가 못 살았을까. 책 한 권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 좀 의심해 봐야 한다 ㅎㅎ
여기서 진짜 묘한 역설이 하나 있다.
돈 벌려고 책 읽는 사람은 책에서 돈을 못 번다. 어쩌다 책 읽다가 부자 된 사람들은 애초에 돈 때문에 읽은 게 아니다.
이유가 뭘까. 돈을 위해 읽으면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게 된다. 결과가 안 나오면 그만둔다. 끝이다. 반면 그냥 읽는 게 좋아서 읽는 사람은 10년이 지나도 읽고 있다. 그 10년치 패턴이 머릿속에서 어느 순간 연결되는 건데, 그게 언제일지는 본인도 모른다.
투자도 똑같다. 종목 분석 잘해서 부자 되는 게 아니다. 폭락장에서 안 흔들리는 인격이 부자가 되는 거지. 근데 그 인격은 차트에서 길러지지 않는다.
이 부분이 좀 신기한데, 좋은 투자자가 되려면 좋은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하는 거 같다. 좋은 인간은 자기를 아는 인간이고, 자기를 아는 인간은 책 읽는 인간이고.. 거의 예외가 없다.
진짜 좋은 책은 답을 안 준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카라마조프를 읽으면 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다. 그 책은 인간이 무엇으로 사는가를 물을 뿐이다. 그게 다다.
근데 생각해보면 그 질문이 결국 모든 결정의 바닥에 깔려 있더라.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죽을 때 뭐라 평가받고 싶은가. 이 질문에 답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의 차이는, 말 그대로 평생에 걸쳐 벌어진다.
성공의 기준이 외제차와 펜트하우스라면, 책 같은 건 그만 읽고 야수처럼 움직여야 한다. 사자가 사슴 뒤쫓는 데 시집을 읽지는 않으니까.
근데 만약 성공이 '죽기 전에 후회 없는 삶'이라면.. 책은 거의 유일한 선생이다. 누구도 안 가르쳐주는 걸 책만이 가르쳐주니까.
책상에 쌓인 책들을 다시 본다. 수십 년간 모인 그 책들이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알려준다.
그녀가 남긴 향기 속에 머문다.
결혼식을 딱 이주 앞두고
언니에게 청첩장을 주러 일본으로 떠났던 아내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그녀를 보낸 지 어느덧 15년....
저는 여전히 아내가 채워둔 냉장고, 텔레비전, 가구들이 놓인
이 집에서 홀로 생활합니다.
주변에선 이제 그만 집을 정리하고 새 사람을 만나보라 권합니다.
시도조차 안 해본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짧은 만남 끝에 돌아오는 건
그녀를 향한 미안함과 더 짙어진 그리움뿐이었습니다.
삶을 놓아버리려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용기조차 없는 겁쟁이더군요.
내일은 화이트데이네요.
밸런타인데이 때
자동차 트렁크를 가득 채울 만큼 커다란 하트 박스에 전 세계 사탕과 캔디를 꽉 채워 선물해주던 내 사랑...
그 다정했던 모습이 사무치게 떠오릅니다.
이 그림은 웨딩 촬영 날
가장 아름다웠던 아내의 단독 컷입니다.
당신 그곳에선 부디 평안한가요.
당신이 너무 보고싶습니다.
“응급의학과 하려고.”
“뭘 한다고?”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만큼 고생해서 의대에 갔으면 요령을 피울 때도 되지 않았나. 돈 되는 과도 많구만 하필. 의사 친구 덕 좀 볼까 싶었는데 다 틀렸지 싶었다. 너는 이국종이 아냐. 말하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내 친구 얘기다.
친구는 이따금 얼굴을 볼 때마다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사람 살리려다가 되려 사람 잡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눈빛은 늘 살아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느껴졌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에 대한 연민이, 구급대원들에 대한 감사가. 나는 친구가 늘 자랑스러우면서도 안쓰러웠다.
그런 친구가 오랜 응급실 근무를 마치고 드디어 자리를 잡는다. 마음이 통하는 응급의학과 선배와 동업을 했다고 한다. 괜찮은 사람일까 싶어 점검차 한 번 얼굴을 봤는데 영락없이 내 친구 2탄이었다. 그들이 내놓은 운영방침을 보면 기가 찬다.
-365일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
-구급대 이송 환영(KTAS Lv.3까지 수용 가능)
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나 구급대원들에겐 희소식이지만 이래서야 민간 응급실이나 다름없지 않나. 일에 치여 쓰러질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그래서 손님이라도 많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일이 고되어도 보상이 있으면 힘을 낼 수 있을테니까요. 전국에 계신 구급대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올림픽파크 365 의원 개원을 축하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회식 자리에서 늘 그렇듯 좌중을 웃기던 그 특유의 유머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것은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아파트 비상계단.
우리가 매일 지나치면서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는 그곳에서 그는 홀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비상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그곳은 그에게 출구가 되어주지 못했다.
2년 전 겨울, 아버지를 보내던 날들이 떠오른다.
빈소에 앉아 있던 나는 누가 왔다 갔는지도 모를 만큼 멍했다. 그런데 그는 달랐다. 3일 내내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고, 발인 때까지 내 곁에 있었다.
“원장님, 제가 있잖아요”라며 어깨를 두드리던 그 손길이 아직도 따뜻하다.
40년. 누군가에게는 짧고, 누군가에게는 긴 시간이다. 하지만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그에게 40년은 너무나 짧았다.
아내는 경찰서를 전전하며 남편을 찾아 헤맸을 것이다. 실종신고를 하는 그 순간에도 ‘곧 연락이 올 거야’라고 믿었을 것이다.
우리는 늘 내일이 있다고 믿는다.
내일 만나자, 내일 전화하자, 내일 고맙다고 말하자.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내일이 오지 않는다. 비상계단처럼, 늘 거기 있지만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온다.
그가 왜 그곳에 있었는지는 이제 영원한 수수께끼가 되었다. 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억하는 것뿐이다. 웃음이 많던 사람, 따뜻했던 사람, 누군가의 아픔 곁에 묵묵히 있어주던 사람.
오늘따라 병원 건물의 비상계단이 다르게 보인다.
그곳도 누군가의 마지막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이제야 안다. 삶은 그렇게 예고 없이 끝나고, 우리는 그렇게 예고 없이 누군가를 떠나보낸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기를.
그리고 남겨진 아내와 아이들에게 당신이 주었던 그 따뜻함만큼의 위로가 있기를.
"세월호의 진실을 덮는 자는 과연 누구인가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 비평-세월호의 잠수함 충돌설로 거대한 의혹 직조"
진실을 찾는다면서 오히려 진실을 가리는 사람들이 민주와 진보를 말한다. 그 분들에게 진실이란, 혹은 그런 분들이 곧 만들 진실된 세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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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집 주변에 좋아하는 작은 디저트 가게나 소소한 잡화점, 분위기가 좋은 카페가 있다면 자주자주.. 최대한 많이 찾아가야 한다. 내가 자주 팔아주지 않으면 이 가게는 없어진다는 그런 마음으로. 내가 돈 안써주고 메가커피 가면 그 가게는 실제로 두세달 안에 없어진다는 위기감을 느껴야 함.
사랑하는 내 동생.. 초등학교 가입학식을 한 뒤 갑작스레 뇌종양으로 입원하게 되어 학교는 가보지도 못하고 그 해 9월에 세상을 떠났다. 옛 편지를 뒤져보다 보니 너무 보고 싶다. 벌써 25년이나 지났네… 건강했다면 결혼도 할 나이인데 신은 무엇이 그리 급해서 내 동생을 이리 일찍 데려갔는지
소화기 압력이 녹색 표시선을 넘는 경우는 세 가지 경우일텐데,
1. 과충전
2. 보관 시 과열로 인한 충전가스 부피 증가
3. 용기 내적 감소(찌그러짐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특히 3번의 경우는 발생가능성이 미미하더라도 불안하지요. 잘 나가고 안 나가고는 불이 나야 알 수 있으니, 저 같으면 안전하게 녹색 범위에 표시가 있는 소화기를 구비해 놓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주방용은 K급 소화기를 추천드립니다. 분말로는 식용유 같은 게 잘 덮이지 않습니다. 차량용이라면 기존의 분말 소화기를 쓰셔도 좋고, 말씀하신 것처럼 분기나 반기에 한 번씩 뒤집어서 약재를 섞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소방관 같은 포스팅을 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