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책 기획 시작. '동사'를 다루는 책을 쓰지 않을까 싶은데. 페렉과 제발트 사이 어딘가를 헤매는 글, 한승태의 현재적 감각이 아닌 경로를 말하는 글, 뭐 그런 느낌을 상상하고 있는데. 철지난 하루키스러움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이번에는 영 다른 책을 하나 써봐야겠다 싶음.
한 학교의 새 채용 계획을 보았다. 돈을 더 준다지만, 비정규직을 정규직의 시종 정도로 여기는 게 빤히 보인다. 실적은 국제학술지 1편 혹은 국내 3편이란다. 여기에 연구소 행사 실적도 수행해야 하니 일이 적잖겠다. 독립된 연구가 일상인 전공은 비정규직 사이에서도 쓸모를 인정받기 어렵다.
이 사정은 꽤 참담하다. 나를 학계로 이끈 이들은 여전히 그 위치다. 자원은 여전히 그들을 중심으로 유통된다. 독식과 나눠주기에 익숙한 세대, 거부할래야 그러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 능력 부족 탓도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같은 위치같다. 위와 아래서 늘 치이는 낀 상태서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