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기자
유쾌하지 않은 소식 하나 전하겠습니다.
1월 26일 오전 11시가 조금 안돼 02 3483 94XX 번호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스팸이 의심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받지 않았습니다. 3분 뒤에 핸드폰 번호로 연락이 이어지더라고요. ��으려니 끊어지길래 콜백을 했습니다.
자신을 '서초경찰서 지능팀 수사관'이라고 하더라고요. '피싱이다' 생각하고 말했죠. '저는 서초서 바로 옆에 있는 법원에 있습니다'. 그랬더니 '알고 있고, 기자님 기사 관련해서 고발이 들어와서 조사차 전화를 했다' 하더라고요. 아 그 순간 서초서가 맞구나 싶더라고요.
문제는 고발��이 누군지 정확히 특정을 안해주더라고요. 고발 내용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그런데 몇 마디 나누자마자 알겠더라고요.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의 변호인 중 하나인 조재연 전 검사장이 나를 고발했구나.
조재연 전 검사장, 남부지검을 거쳐 수원지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검찰 출신 전관 고위직입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죠. 쌍방울 옥상파티 참석자 중 하나고요.
경찰과 꽤 길게 통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단독기사를 쓰게 된 것이며, 자료는 어떻게 입수하게 된 것이냐 묻더라고요.
제가 뭐 꿀릴 게 있습니까. 단독보도이자, 여전히 지난해 쓴 기사 중 가장 잘 쓰고 취재했다고 자부하는 특종인데. 무엇보다 조재연 전 검사장에게 집요할 정도로 문자 보내고 전화해서 반론받고, 이야기 듣고, 취재한 내용만 온전히 담은 기사인 걸요. 아래 기사들입니다.
https://t.co/Ru8LPs4XJn - [단독] "검찰, 전관 불러 이화영 회유 주선", "이재명 불면 구형 낮춰준다"
https://t.co/Wyhdvw8Jyg - [단독] 지검장 출신 조재연, '이화영 왜 만났나' 질문에 답 안해..."회유 증거는 조작일 뿐"
다만 지능팀 수사관의 전화를 받으니 기분이 참 별로더라고요. 무엇보다 검사장 출신이, 팩트에 어긋나는 게 없는데, 기사를 쓴 기자를 고발했다는 생각이 계속 이어져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종일 고민해 봤는데, 다시 돌아가도 저는 당연히 보도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해가 잘 안가서요. 남부지검에서 팀장을 하던 검사가 김성태를 잡아넣었습니다. 검사장 역임 후 옷을 벗은 뒤 어둠의 세계 출신 김성태 변호인이 됐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지요. 법무부 조사에는 조재연 전 검사장이 이화영 회유 의혹의 당사자로 의심된다 적시됐고요. ���는 그걸 보도한 거죠.
아무튼 힘내야죠. 고발 내용이 혹여 더 깊어지면 또 하소연도 하겠습니다. 토로할 곳이 여기뿐이네요.
이와중에 오늘 박성재의 내란재판에도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체크했고, 최선 다해 현장 정리했습니다. 이진관 부장의 단호한 선고가 너무나 많은 것을 바꿉니다. 덧붙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밤 독립록에서 또 전할게요.
https://t.co/zEBFHw91FG
열받지만 괜찮습니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다.
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하고 위대한 세 분이 만들고 지켜내신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이다. 민주당은 늘 도덕적 우위에 있는 정당이었다. 이 놈 저 놈 똑같아 보이는 정치판에서 민주당은 최소한 저들보다 더 유능하고 덜 더러운 정당이었다.
(계속)
《나는 독일인입니다》. "읽기를 멈출 수 없었고, 다 읽은 후에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는 책 평가를 그대로 빌리고 싶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음으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상처가 많기에 더 공감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래픽 서사라는 작품형식도 혁신적이고 흥미진진해서 재미있습니다.
서둘러 소개하고 싶은 책을 만났습니다. 천현우의 <쇳밥일지>. 한숨과 희망이 교차하는 청년 용접공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진짜 들어야할 이 시대 청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짜 모습도요. 재미도 있습니다. 현장���어를 적절히 구사하는 글솜씨가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