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의 1부 3장을 수정 보완하면서 주안점을 두고 싶었던 것은, 현재 한국 정세에서 '파시스트'화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은, 부정선거 외치는 윤어게인 2030 남성이 아니라, 투자자 정체성으로 무장한 능력주의-아파트 기반 상위 중산층-돈미새라는 것.
전자는 후자의 관리 및 동원 대상일 뿐.
삶의 8할은 우울이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나는 무엇을 이루며 살았는가 끝없이 물었으나 내 마음에 주어진 것은
기약 없는 우울이었다.
늦은 오후에 혼자 숲길을 걸었다.
간간이 지나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열심히 세상을 살아온 흐뭇함이 담겨 있었다.
이제는 아무리 시간을 더하여도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늘은 아무것도 아닌 날이다.
AI 자동화로 누가 이득을 보나
(아래 원문 발췌)
ChatGPT 대화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분의 1이 세금 신고 위해 인공지능 이용했다. 대화 내용의 4분의 3 가까이는 업무와 무관했다. 사람들은 건강, 집안 수리, 재정적 결정 등 예전엔 전문가가 조언하거나 처리했을 법한 사안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려고 ChatGPT를 찾을 때가 많았다.
AI가 사람들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고들 했지만, 정작 일의 상당수는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노동을 기계가 대행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옮겨가는 현상이다. AI 도움 받아 뭐든 스스로 해낼 수 있어 뿌듯할 수도 있지만 점점 그런 일이 늘어나면서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AI로 인해 예전 같으면 다른 전문가에게 맡겼을 일이 노동 시장에서 가정 안으로 이동해 보이지 않는 무급 노동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셀프 서비스로의 흐름은 노동 역사상 가장 강력하면서도 과소평가된 힘의 하나다.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이 나오면서 가사 일은 사라진 게 아니라 집에서 하는 무급 노동이 늘었다. 세탁부는 일을 잃었고 주부는 집안일을 하나 더 떠안게 되었다.
그 패턴은 이후 계속해서 반복돼 왔다. 셀프 계산대는 상품 스캔과 포장을 고객 몫으로 돌렸고, 온라인 증권사는 고객 손에 거래 단말기를 쥐어줬다. 스마트폰은 은행 창구 직원을 당신으로 대체했다.
우리는 스스로 계산원, 여행사 직원, 은행 창구 직원이 되는 데 익숙해졌다. 이런 일을 직접 처리하면 삶의 효율성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이제 AI는 법무나 회계, 의료처럼 예전엔 오랜 훈련이 필요했던 분야까지 '가사 경제'의 영역으로 들여 오고 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전 세계 4천만 명 이상이 증상 확인부터 진료비 명세서 해석, 보험사와의 분쟁 해결에 이르기까지 건강 관련 질문을 위해 매일 ChatGPT를 사용한다.
분명한 이점도 있다. 가족이 클로드를 이용해 중복 청구와 코딩 오류를 찾아내 병원비를 줄이기도 한다. 하지만 AI를 활용한 셀프 서비스는 전문가의 판단력까지 재현해 주지는 않는다. 도구는 묻는 것에 답하지만 전문가는 무엇을 물어야 할지 알려준다. 이게 바로 AI가 가져오는 이율배반이다.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전문성은 얇아진 것이다.
개인이 행하는 셀프 서비스 하나하나는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아낀 비용은 알면서도 그 일을 직접 하며 보낸 시간이나 기회비용은 종종 간과한다.
AI 도움으로 직접 해결하는 일이 점점 늘면서 전문가 찾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직원이 있는 계산대나 은행 지점을 찾기가 이미 어려워진 것처럼.
일이 소비자에게 넘어가면 노동 통계에서 사라진다. 기업은 직원을 기계로 대체할 수도, 업무를 고객에게 넘길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유급의 일은 사라지는 셈이다. 집에서 하는 일은 아무도 값을 쳐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혁명이 노동 생산성과 기업 이익은 높이면서도 사람들에겐 과도한 부담을 느끼게 만드는 이유다.
세탁부가 하던 일은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기 훨씬 전에 통계에서 사라졌다. 훨씬 더 많은 직종과 직업이 같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AI 혁명이 아직은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진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당신을 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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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객관적이고 간결하게 답장해줘’라는 당부 아래에는 “나 남자친구랑 헤어질까?” “5년 사귄 친구랑 ‘손절(절교)’해도 될까?” “나 지금 기분 나빠해도 되는 상황 맞을까?”처럼 관계에 대한 질문과 승인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빼곡했다.
📝장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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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외국인 선원들이 금어기를 맞아 다들 휴가를 갔고, 지난 10월에 새로 온 신참 선원만 혼자 남아 집을 지키고 있다.
매일 라면만 먹고 추운데 외투도 없이 티셔츠만 서너겹 껴입고 다니는게 안쓰러워
작아져 안입는 오리털 파카 하나 주고 인니 식당 하시는 트친님께 주문한 반찬좀 챙겨줬다.
<괴물>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괴물에게 인간의 맛을 알게 한 것은 다름아닌 한국 사회라는 점. 영화 초반에 사업 실패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사업자가 등장하는데, 괴물이 어떻게 인간의 맛을 알고 식인을 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줍니다. 안전망이 무너진 한국 사회가 식인 괴물을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