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김대식 교수 강연 中
"여러분들의 상황과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대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절대적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교육을 시키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사회에 주는 영향은 연령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저와 같이 50대가 넘은 세대는 정말 운이 좋았어요. 우리는 지난 만년 인류 문명 역사의 모든 혜택을 누리고 살다가 인공지능에게 밀려나기 바로 직전에 은퇴를 하면 되는 거거든요. 아주 좋은 타이밍인거죠. 3~40대 분들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미 전문지식이 있으시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어떤 작업을 대량생산해내더라도 검증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해주시면 되는거에요. 축구로 비유하자면 잔디에서 뛰는 선수는 아니더라도 그간의 지식과 경험으로 감독은 할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10대입니다. 10대는 전문지식이란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직업을 얻어야하는 10년, 20년 후에는 매우 높은 확률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지적 노동을 대량생산하고 있을텐데요. 가격경쟁은 어차피 안되죠. 지금 10대들의 문제는 전문가 자체가 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커리어 자체를 AI와 경쟁하며 시작하는 세대가 될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희는 이 친구들에게 AI와 경쟁하여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안 가르치고 있다는 겁니다. 밖에서는 불도저가 밀고 들어오는데 여전히 학교 교육은 삽질을 잘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겁니다. 삽이 두 개든, 삽이 크든 작든 어차피 불도저한테는 집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생성형 인공지능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은 뭘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인공지능은 지금도 끝없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죠. 단, 적어도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누군가와 경쟁하려면 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심도있게 이해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좋든 나쁘든간에 인공지능과 협업을 하든 경쟁을 하든 둘 중 하나는 해야합니다. 협업대상 또는 경쟁자인 인공지능을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심도있게 이해하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AI의 태동은 선진국에서 몇 년 전에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고 전세계 모든 곳에서 2023년 올해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전혀 늦은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