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이 네이버에 1.48조를 꽂았음.
근데 이거, 순환출자 냄새가 남
엔비디아가 네이버 지분을 사고, 오픈AI·코어위브에도 돈을 넣었음.
다들 "AI 대장 될 곳 미리 찍어준 것"이라는데,
그 돈이 어디로 되돌아오는지 보면 얘기가 달라짐.
먼저 네이버부터. 엔비디아가 왜 굳이 지분까지 샀을까.
네이버는 그 1.48조에 브룩필드 돈 13조를 더해 데이터센터를 지음. 55메가와트짜리를 200메가와트로, 최대 1기가와트까지 키움. 그 데이터센터를 채우는 게 뭘까. 엔비디아 GPU임.
엔비디아가 넣은 돈이, 네이버가 엔비디아 칩을 사면서 몇 배로 되돌아옴. 씨앗값을 대주고 그 밭 수확을 자기가 사가는 거임. 근데 여기서 이상한 게 하나 보임.
젠슨은 반년 새 네 번 한국에 왔음. 근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엔 돈을 안 넣었음. "HBM 6개월 당겨달라", "선주문"만 던졌음. 네이버엔 지분 꽂고, 삼성엔 숙제를 낸 거임.
왜 갈렸을까. 네이버는 엔비디아 칩을 사주는 손님이고, 삼성·SK는 엔비디아에 파는 공급사라서임. 손님한테 돈을 넣으면 그 돈이 칩 주문으로 돌아옴. 공급사에 넣으면 자기 부품값만 올라감.
그래서 손님엔 지분, 공급사엔 압박이라는 정반대 카드를 씀. 돈을 넣는 곳이 곧 자기가 되팔 곳임. 이게 이번 한 번이 아님.
오픈AI엔 훨씬 크게 했음. 엔비디아가 돈을 넣고, 오픈AI는 그 돈으로 엔비디아 GPU를 삼.
코어위브는 더 노골적임. 엔비디아가 지분을 사주고, 코어위브는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 수십억 달러어치를 삼. 심지어 "네 데이터센터 안 팔리면 내가 사줄게"라는 보증까지 걸어줬음. 안 팔릴 위험을 파는 쪽이 떠안은 거임.
돈이 엔비디아에서 나가서 한 바퀴 돌아 다시 엔비디아 매출로 찍힘. 여기서 하나 걸림.
그럼 이걸 순환출자라 불러야 하나. 아님. 정확히는 순환출자가 아니라 순환거래임.
순환출자는 A가 B, B가 C, C가 다시 A 지분을 물어 고리를 닫는 거임. 근데 여기선 지분이 안 돌아옴.
엔비디아가 네이버·코어위브 지분을 가질 뿐, 걔들이 엔비디아 지분을 되받진 않음. 도는 건 지분이 아니라 현금임.
대신 순환출자랑 똑같이 위험한 게 하나 겹침. 매출을 자기가 만든다는 것. 엔비디아 매출의 일부는 남이 사준 게 아니라, 엔비디아가 돈 대준 손님이 그 돈으로 산 거임.
이거, 25년 전에 똑같이 봤음. 이름은 루슨트임.
닷컴버블 정점, 통신장비 1위 루슨트는 통신사에 장비를 팔려고 돈을 직접 빌려줬음.
팔려고 대준 돈이 150억 달러였음. 겉으론 매출이 쭉쭉 늘었음. 근데 그 매출은 빌려준 돈 위에 쌓인 허상이었음.
2000~2003년 통신사 수십 곳이 무너지자, 루슨트는 빌려준 돈을 못 받고 같이 쓰러졌음.
"팔려고 빌려준 돈이 회사의 무덤이 됐다"는 말이 그때 나왔음. 지금 GPU가 그때 광케이블 자리에 서 있음.
여기서 다들 성급함. "그럼 이것도 터지겠네"로 감. 근데 잘못 읽는 지점이 있음.
루슨트의 광케이블은 깔아놓고 놀았음. 안 쓰였음. 근데 지금 GPU는 실제로 돌아가는 중임. 챗봇도 기업 업무도 진짜로 쓰고 있음. 수요가 허상이 아니라 실체가 있음.
그래서 이 거품은 닷컴보다 오래갈 수도 있음.
다만 조심할 게 있음. 수요가 진짜인 거랑, 그 수요가 빌린 돈·서로 대준 돈으로 앞당겨진 거랑은 다른 얘기임. 기술은 진짜인데 돈이 기술보다 먼저 뛰었음.
반증선은 이거임.
엔비디아가 돈 안 대줘도 고객이 제 돈으로 GPU를 계속 사면 이 이야기는 약해짐. 반대로 투자·보증이 멈춘 순간 매출이 같이 꺼지면, 루슨트 수학이 맞는 거임.
그래서 뭘 보고 있으면 되냐. 이 돈이 진짜인지 알려줄 것들임. 매수·매도 얘기 아님.
ㄱ. 엔비디아(NVDA) : 매출이 소수 고객에 쏠림. 그 고객이 제 돈으로 사는지, 엔비디아가 대준 돈으로 사는지가 갈림. 다만 고객이 빅테크라 루슨트 시절 부실 고객과는 체력이 다름.
ㄴ. 코어위브(CRWV) : 엔비디아가 지분에 보증까지 건 곳. 다만 매출이 소수 고객에 몰렸고 빚과 GPU 담보로 굴러가 취약함.
ㄷ. 오라클(ORCL): 오픈AI에 클라우드 대주고 그 돈으로 다시 칩 사는 뒷단. 다만 버는 돈 대비 빚 부담이 큼.
ㄹ. 네이버(035420) : 국내판 진입. 엔비디아 지분·데이터센터 확대. 다만 신주를 새로 찍은 거라 기존 주주 지분이 옅어짐.
ㅁ.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 파는 쪽이라 지분이 아니라 압박을 받음. 돈이 도는 동안은 수혜지만, 멈추면 주문부터 줄어드는 하류임.
음악이 멈추지 않는 한, 모두의 매출이 오르고 다 이기는 것처럼 보임.
근데 그 음악은 엔비디아가 스스로 틀어놓은 곡이기도 함.
돈이 나가서 한 바퀴 돌아 매출로 돌아오는 동안, 같은 돈이 여러 회사 장부에 동시에 잡힘. 루슨트 때도 음악은 좋았음. 멈추기 전까진.
장기적인 이야기임. 대신 알아둬서 나쁠건 없다고 봄.
저장해두고, 엔비디아가 "또 어디에 투자했다"는 뉴스가 뜰 때마다 다시 꺼내 보자.
그게 진짜 수요인지, 자기가 만든 수요인지 구분되면 지금 그림이 보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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