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장 비판』편집자이자 코라초프레스 대표인 박영신입니다.
1.
먼저 코라초프레스의 두번째 책 『광장 비판: 민주주의에 대해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에 보내주신 깊은 관심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최근 한 화성 시민 독자분으로부터 안타까운 이메일 제보를 받았습니다. 지난 5월에 출간된 『광장 비판』을 화성시립 남양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였으나, 도서관 측으로부터 ‘사상·정치 목적의 자료’라는 사유로 구입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2.
독자님의 제보를 듣고 우선 도서관 측에 희망도서 취소 이유가 어떻게 도출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담당 부서가 밝힌 구체적인 취소 이유에 저는 무척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서의 표지와 목차에 ‘민주주의’나 ‘자유’ 같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취소했다는, 공공도서관의 행정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아마도 담당 직원께서도 순간 당황해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이자 우리 사회의 가장 보편적인 가치를 담은 단어들이 단순히 특정 정치적 사상으로 취급되어 기계적으로 분류, 검열된 것입니다.
3.
일각에서는 이 책이 그저 그간 출간된 광장에 대한 수많은 책 가운데 한 권일 뿐이라며 쉽게 지나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섯 분의 필자께서 오랜 시간 ‘광장 이후’의 시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집필하신 귀한 결과물입니다. 그 고민의 깊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 글들이 반드시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강력히 필자들을 설득하며 책을 기획했던 사람이 바로 저이기에, 이 책이 저런 말도 안 되는 부당한 취급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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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라 이번 반려 사태를 마주하며 고민 끝에 필자분들과 의견을 나누었고, 저는 단순히 저희 책 한 권의 도서관 비치 여부를 넘어 도서관 행정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현재 화성시립도서관 희망도서 구입 취소 지침에 명시된 '사상·정치 목적의 자료' 라는 조항은 반헌법적 독소조항일뿐더러 타 선진 도서관들이 공공성을 해치는 구체적 행위만을 제한하는 것과 달리, 거대한 학문적 개념 자체를 포괄적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5.
'사상·정치 목적의 자료'라는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조항은 현장의 도서관 실무자들도 자의적으로 책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 곤혹스러움에 처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언뜻 보기에 사소한 일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듯 여기실 수도 있겠지만, 격무로 인해 관성적으로 업무 처리를 할 수밖에 없는 도서관 직원분들이 조금 더 손쉽게 일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다른 출판사나 책들,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들이 이런 일로 곤란을 겪지 않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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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코라초프레스는 시민의 정당한 알 권리와 도서관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화성시립도서관 측에 정식으로 ‘시정조치 요구서’를 제출하였습니다. 해당 모호한 독소 조항의 즉각적인 삭제와 지침 개정, 부당하게 취소된 본 도서에 대한 재심의 및 정상 구입, 그리고 자의적 도서 검열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확고하게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이 문제가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상급 기관인 화성시청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 등 지역 사회와 정치권, 그리고 언론 등에도 이 사실을 명확히 알리고 전방위적으로 공론화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코라초프레스는 이제 막 발을 뗀 작고 작은 출판사입니다. 조심스럽고 겸허한 마음으로 이 사안을 마주하겠습니다. 부디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의 출간을 상반기의 보람 중 하나로 꼽아본다. 처음 김지영 님은 옷과책에 출판을 의뢰했지만, 반대로 김지영 님에게 1인출판사 만들기를 권했다. 다만 제작과 유통을 돕겠다고. 제도적 인식이 ‘예측과 보상’으로 구성된다면, 예측 불가능한 관계로서 1인출판이 새로운 단위가 되기를 바랐다.
나쁨, 실패, 망함, 저속함... 같은 주제에 대한 여러 이론적, 실천적 노력들이 있지만 현장에서 그것이 성공/실패와 같은 이분법을 오히려 강화하는 방식으로 악반복하기도 하고, 즉 자신의 나쁨을 다시 좋음으로 이해하거나, 실패를 성공이라 말하거나, 그런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예 다른 인식틀로 넘어가는 게 아닐까.
각자가 각자의 기준-가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기를 도모하는 것을 옷과책의 방향으로 삼았다. 우리가 뭉쳐서 하나가 되지 않고, 독립된 하나들로서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그 단위 중 하나가 1인출판사일 수 있을까? 우리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받으려고 함으로써 상대를 제도화하지 않고, 주는 입장 혹은 교환하는 입장으로 돌아설 수 있을까?
약간의 시도로 세상에 내어본다. 제작과 유통을 협력해 사우다지에서 200권이 제작되었다.
밴드 스트록스의 줄리언 카사블랑카스가 지난 5월 옥스퍼드 유니언 토론회에 참석해 시온주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시온주의를 이해하는 열쇠가 ‘확장’이며, 스스로를 피억압자로 묘사하는 (미국의) 시온주의자들이 사실상 백인 특권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요. https://t.co/g73FhbscYi
개점식을 합니다.
개점식을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빈서가를 급하게 책으로 채우기보다 천천히 차곡차곡 채워가보려고 합니다.
하나, 불광문고는 생일날 떡을 했습니다.
방문하셔서 떡드세요~
두울, 혹시 서랍 속에 잠자는 불광문고 쿠폰이 있으시다면 천원까지 1회 사용가능합니다.
기간
5년 간 일한 오늘의풍경 @sceneryoftoday 을 떠나며 배운 점을 글로 발행했어요. 주로 협업의 인사이트!
“사람들은 보통 회사에서 ‘지나치게 솔직하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데요. 반대로 오풍에서는 솔직할 수록 조직에 대한 리더십이 적절하게 발휘되었던 것 같아요.”
https://t.co/IWSAi9wVVm
이스라엘인들의 멘털리티를 역사적 현실과 결합한 글을 써 온 메리 투르파가 이번에도 좋을 글을 발표했네요. 건국부터 강함을 추구해 온 이스라엘인들이 2023년 이후 집단적으로 PTSD를 호소하는 상황, 그리고 이로부터 벗어나는 수단으로 요가가 각광받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이에요.
[신간] 불타는 세상 속 팔레스타인 Palestine In a World On Fire
엮은이: 일란 파페, 캐서린 나타넬 | 옮긴이: 백소하
체제: 128*188 | 384쪽 | 25,000원
발행일: 2026년 6월 18일 | ISBN: 979-11-90186-55-1 (03300)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저자의 말을 옮긴다.
"즐거운 독서가 되시기를 바라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고통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은 없습니다. 대신 제가 바라는 것은 계속 깨어 있는 상태로 이어지는 독서, 무관심을 거부하는 독서, 스스로에게 변화를 허락하는 독서의 경험입니다."
최근 사태를 지켜보며 몇 권의 책을 떠올렸는데요. 그중 얼마간 고전적인, 어쩌면 이단적일 두 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 권 모두 파시즘/극우의 사회적, 심리적 원천을 규명하고, (아도르노는) 프로파간다에 대응하는 방법도 밝히고 있어요. 얇아서 각자의 장점과 한계를 파악하기에도 용이합니다.
팀 시골 포스. 이건 정말 핫한 캠페인임... 농촌 중년 여성들 개멋짐 투쟁력으로 도시 쓰레기 시골에 갖다 몰래 처부으며 산업단지 개발이라고 구라 치는 환경부정의 깨부수기. 그리고 지역마다 이런 일 겪지 않게 법 개정하자는 거.
https://t.co/hk9ELm3Bn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