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유모차를 만 원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수리된 유모차와 함께 구매자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버릴 고장이 아니던데요.”
두 살 된 아이가 타던 유모차였습니다.
어느 날 앞바퀴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수리센터에 문의하니.
부품과 배송비까지 10만 원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결국 중고거래 앱에 올렸습니다.
‘앞바퀴 고장.’
‘부품용으로 쓰실 분, 만 원에 가져가세요.’
잠시 뒤 한 아저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가 이제 안 타는 건가요?”
“아직 타는데 수리비가 너무 비싸서요.”
“다른 중고 유모차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날 저녁.
아저씨가 직접 찾아왔습니다.
유모차의 바퀴와 브레이크를 한참 살펴보더니.
만 원을 건네고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문을 열자 어제 그 아저씨와.
유모차가 함께 서 있었습니다.
움직이지 않던 바퀴는 부드럽게 돌아갔고.
고장 난 브레이크까지 말끔히 고쳐져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저씨는.
동네에서 자전거 수리점을 오래 운영했던 분이었습니다.
“베어링 하나가 빠진 거였어요.”
“버릴 정도의 고장은 아니었어요.”
만원을 돌려드리려고 하자.
아저씨는 손을 저었습니다.
“어제 유모차를 가져가는데.”
“아기가 현관에서 울더라고요.”
“자기 물건인 걸 알아봤나 봐요.”
아저씨는 아이를 바라보며 웃었습니다.
“만원은 아기 간식 사주세요.”
“앞으로 바퀴에 이상이 생기면 버리지 말고.”
“나한테 먼저 가져오고요.”
그 유모차는.
아이가 네 살이 될 때까지 멀쩡하게 움직였습니다.
아이가 더 이상 유모차를 타지 않게 된 날.
저는 다시 아저씨의 수리점을 찾아갔습니다.
함께 바퀴에 기름을 칠하고.
유모차를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그리고 무료 나눔 글을 올렸습니다.
‘수리 완료.’
‘아직 오래 탈 수 있습니다.’
‘필요한 아이에게 보내주세요.’
만원에 팔았던 고장 난 유모차는.
한 번 고쳐져 돌아온 뒤.
다른 아이에게 다시 걸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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