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도 치킨이 미국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이뤄졌다는걸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양념치킨으로의 진화 같은 것까지 부정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여길 뿐.
비슷한 예로 팟 타이가 중국의 면이 기원이고, 피분이 창조한 음식이라고 해서 태국요리로서의 가치와 태국인들의 독창성이 퇴색되는가?
일단 우주세기라면 나중에 끼워넣은 이야기도 다 보는게 좋다고 생각함.
하사웨이가 단순히 퀘스 때문에 마프티가 됐다기보단 "라플라스의 궤가 열리고 신인류가 세 번이나 기적을 보였는데도 연방은 대놓고 맨헌터를 굴리고 기적을 사유화하려 들어서 다 죽이고 싶어졌다" 쪽이 훨씬 더 설득력 있지.
“베네수엘라가 된다”고 했던 그들이 만든 나라
극우 세력의 단골 레퍼토리가 있다. 좌파가 집권하면 베네수엘라가 된다는 것이다. 경제가 망하고, 물가가 폭등하고, 가난한 사람이 넘쳐나는 나라. 그들은 이 공포를 선거 때마다 꺼내 든다. 그런데 지금 실제로 그 일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가 있다. 극우가 집권한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는 집권 초기 전 세계 극우와 자유시장 신봉자들의 영웅이었다. 국가를 전기톱으로 썰겠다며 복지를 해체하고, 공공지출을 삭감하고, 규제를 철폐했다. 트럼프와 머스크가 찬사를 보냈고, 한국의 극우 유튜브 채널들도 그를 “진정한 개혁가”로 추켜세웠다. 그 결과는 어떤가.
현재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55~60%에 달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수준이다. 기초 식품 물가는 최근 40%씩 폭등했다. 물가 통제 실패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국민 중 단 20%만이 밀레이의 경제정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 델포스(Delfos)가 지난 4월 2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이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치인 29%까지 추락했다.
더 상징적인 수치가 있다. 같은 조사에서 공산주의 성향 후보 미리암 베르그만이 7%의 지지를 얻었다. 극우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빨갱이”조차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 그것이 극우 집권 2년의 성적표다.
내년 대선에서는 좌파 성향의 악셀 키실로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가 1차 투표 40%, 결선 투표 51%로 밀레이(각각 29%, 3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압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밀레이의 재선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결과에 대한 친정부 진영의 반응이다. 여당 의원들과 친정부 계정들은 해당 여론조사가 “공산주의자에 의해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불편한 현실을 부정하고 음모론으로 도피하는 것, 이것이 극우 정치의 또 다른 본질이다.
좌파가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지금 아르헨티나 국민 절반 이상이 빈곤 속에 살고 있다. 식료품 가격이 40% 뛰어 장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멀쩡한 나라를 시궁창으로 만든 것은 좌파가 아니라, “작은 정부”와 “자유시장”을 외치며 국가의 책임을 내팽개친 극우였다. 베네수엘라 타령을 하기 전에, 아르헨티나를 먼저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