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고,,, 하북이 라됴 파일럿 마지막 편….. 🥺 오늘은 “공포시대의 사랑” 읽어드려요. 여러분 좋은 밤 보내세요!! 🌙💫
배리 로페즈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이승민 옮김) / 편집: 수늑 은복 / 낭독: 은도리
https://t.co/wTdWQ8CgqF
신형철 선생님이 서울대학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왜 어떤 소설에는 500쪽이라는 분량이 필요한가, 또는 지금 시대를 사는 우리가 500쪽짜리 장편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주셨어요. 내내 화면 속 말의 흙탕물에서 벗어나지 못해 진저리치고 있었는데 (진저리치면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스스로가 더 기가 막힘) 정말 오랜만에 눈과 귀가 씻기는 느낌입니다...!
이 자리에서 신형철 선생님은 AI로 점철된 시대에 우리가 사람이 쓴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짚으면서 하나의 사례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언급하셨는데요, 여러 한국어 번역본 중 김선형 선생님의 번역본 표지를 띄워주셨습니다. 엘리의 표지가 딱 나와서 놀라고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판본 샤라웃이라고 (맘대로) 생각하고 떠들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영상 보러 가기 ▶ https://t.co/AGLcUSz7qS
울프의 언급이 암시하듯, 자신의 문학적인 노력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여자들은 미친 사람 내지 괴물로 취급받았다. ‘성을 벗어났기’ 때문에 기이하고 성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기이하다는 것이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여느 때처럼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본문 교정 중, 저자의 얼굴이 궁금해져 사진을 찾아보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제목 학원에서 실전 대비 문제로 낼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요.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른 답은 무엇인가요? 저의 답은 "너, 전공 살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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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살고 있는 소설가이자 인문학자인 호르헤 볼피의 책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볼라뇨를 좀 많이 좋아하시는 분들, 지난 세기에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날렸던 [클링조르를 찾아서]를 들어보신 분들께는 친근하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어쩐지 아직 낯선 이름입니다. 이 이름을 독자분들게 널리 널리 퍼뜨리는 것이 당면한 미션 (임)파서블! 차차, 볼피라는 이 비범한 저자에 대해 소개해볼게요. (전 웃기는 거 좋아해서 책에 재치, 유머, 풍자 이런 거 없으면 안 되는데, 이 사람 은근 유머러스함, 이것이 서반아권의 기백인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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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책이에요. 1000쪽이 넘을 예정입니다. 999쪽 이내로 만들어보려고 이렇게 저렇게 궁리 중이긴 한데, 이러나 저러나 900쪽 이하로 만드는 건 절대 불가능할 왕벽돌입니다. 근데 일단 첫 장을 펴면 이 야심 찬 기획을 1000쪽 내외로 끝낸 것도 대견하다 싶어요. 어떤 책이길래? 일단은 페이저터너 소설처럼 후루룩후루룩 단숨에 읽히는 문학-철학-과학-역사-이야기책이라고 주장해봅니다. 무려 138억 년이나 된 스포인데, 다음 쪽이 궁금해서 계속계속 넘기게 되는 책이에요. 저자가 그냥 아주 셰에라자드의 화신임. 그래서 원고 읽다가 헤드 카피도 만들어놨어요. "인류의 역사가 천일야화가 되다. 역사상 가장 혀가 긴 인간종의 등장!" 뭐든지 기어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인간의 상상력을 "혀가 긴"이라는 표현으로 풀어보았는데, 반응 안 좋으면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암튼 실로 어마어마한 분량인데, 얼마나 즐겁게 진도가 나가는지, 번역해주신 엄지영 선생님께 읽는 내내 감사에 감사를 거듭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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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지독한 종은 왜 이렇게 무슨 일이든 허구적 서사로 정리를 안 하면 견디지 못하는 걸까? 그래서 아예 작정하고 세계를 시간이라는 실로 꿰어 정리해본다면 그 형태와 모습은 과연 어떨까? 그리고 시공간의 미로 속에 아직도 살고 있을 것 같은 보르헤스의 후예들은 이야기 실을 어떻게 잣고 풀고 할까? 또, 겉이야기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궁금한 것, 마르케스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은 그 거인을 머리에 이고 어떻게 읽고 쓰고 살까? 그 모든 것을 휘돌아본 뒤, 책 전체를 아우르는 질문: 인간의 상상력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이야기가 내달려가는 종착지는?
이런 엉뚱하지만 그럴듯한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오른 적이 있었다면, 아마 무척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뭐든지 서사적 맥락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때때로 어느새 이야기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그런 우리 독자들께 바칩니다. 곧 만나요!
"기념비는 우리사회가 누구를 예우하고 누구를 존중하는지를 말해주는, 오래가는 공개선언이다. 기념비는 어떤경우에는 직접, 더많은 경우에는 누락을 통해 누가 치욕당하고 무시당해야 하는지, 누가 안 보여야 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주디스 루이스 허먼<진실과 회복>) https://t.co/gynWeHkLsU
해나무 신간 『실험하는 고고학자』가 출간되었습니다. 유쾌하고 감각적인 고고학을 만나보세요!
✔ 고대 도기에서 채취한 효모를 이용해 구워낸 빵
✔ 와인과 소 쓸개즙을 섞어 만든 연고
✔ 고대 로마 여자의 헤어스타일을 구현하는 미용사
✔ 고대의 문신 방식에 매료된 타투이스트
“술 한잔해야겠어.
드디어 술이 내 앞에 놓였다.
레드 와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고되고 긴 하루의 끝,
와인 잔을 앞에 두고 앉으면
마음을 가다듬기가 더 수월하겠지.
하지만 바로 뒤쪽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이내 정신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몸을 돌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곧 그들 대화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아버지와 딸. 어머니는 세상을 떴다.
병으로 오래 고생하다 일 년 전에 죽었다.
유대인 가족이었다. 사실을 밝힐 때가 왔다.
다른 곳에 사는 딸이 기일을 맞아 왔다.
아버지는 내내 웅얼거림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딸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급기야는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텐더가
음악 소리를 더 키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네 엄마한테는 정말 힘든 일이었어.
알아요, 아빠.
그동안 엄마가 겪은 게 말이야.
안다고요. 나도 같이 있었잖아요.
그래도 용감했지. 그 누구보다 말이야.
안다고요, 아빠. 나도 같이 있었다고요.
내내 같이 있었잖아요.
사실 아빠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어요.
그때 상황이 어땠는지 기억하시죠, 아빠.
그 뒤치다꺼리를 내가 다 했잖아요.
아빠는 엄마 걱정만 하고,
엄마도 아빠 걱정만 하고.
물론 두 분에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는
나도 잘 알아요.
네 엄마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기억이 생생해.
아빠와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때는 나도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그걸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엄마 아빠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려 했고,
두 분 곁에는 제가 있었죠.
하지만 내 곁엔 아무도 없었어요.
내 욕구는 늘 뒷전으로 밀려났고,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진심으로 신경을 써준 적이 없잖아요.
심리치료사 말이 그래서 내게 그렇게 문제가 많은 거래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소리.)”
시그리드 누네즈 장편소설,
정소영 옮김,
[어떻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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